유 의원은 앞서 열린 호남·영남·충청·수도권 네 개 권역별로 열린 국민정책평가단 투표에서 전승을 거두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유 의원은 국민정책평가단 투표에서 59.8%를, 남 지사는 40.2%를 확보했고 20%에 달하는 두 예비후보 간 격차는 마지막까지 유지됐다.
유 의원은 이날 대선후보 수락연설을 통해 "이 순간부터 바른정당의 대통령 후보로 용감하게 출발하겠다"며 "5월9일 기필코 감동의 대역전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무책임하고 무능한 세력들에게 자랑스러운 조국의 운명을 맡기지 않을 것이며 국민의 마음을 모아 안팎의 절대위기로부터 대한민국을 구출해내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또 "많은 국민들께서 문제 많고 불안한 문재인 후보와 싸워서 이길 수 있는 강력한 보수 후보를 원하고 있다"며 "본선에서 문재인 후보와 싸워서 이길 강한 후보는 저 유승민이다. 반드시 싸워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른정당이 이날 유 의원을 당의 대선후보로 선출하면서 바른정당은 정의당(심상정 후보)에 이어 정당 중 대선후보를 선출한 두 번째 정당이 됐다.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정당 가운데서는 바른정당이 처음으로 대선후보를 확정했다.
하지만 바른정당은 대선만을 바라보고 질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론조사 기관에 따라 다소 편차는 있지만 바른정당의 지지율은 5% 안팎이다. 대선후보로 선출된 유승민 후보의 지지율은 당 지지율에 못 미친다. 이쯤 되면 대선 승리는커녕 당의 생존 가능성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선이 한 달 여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미 독자 생존은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등이 추진하고 있는 '제3지대 빅텐트'가 구축되면 제3지대에 녹아들거나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선출 이후 보수 후보 단일화에 사활을 걸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금처럼 당과 유 후보의 지지율이 한자리 수에 머물러 있을 경우 제3지대 구축이나 보수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일정 '지분'을 요구하기가 어렵다. 일단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선출되는 31일 전후까지 당과 유 후보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생존'을 위한 선결 조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