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공정한 플랫폼 발전
'검색어 트래킹' 기능 도입
'데이터 랩'도 투명성 수단
YG에 1000억 투자 단행
콘텐츠 확보 경쟁력 강화
다양한 'AI서비스' 개발도
중소상인·벤처와 동반성장
'분수펀드' 600억 편성키로

네이버 한성숙 신임 대표  네이버 제공
네이버 한성숙 신임 대표 네이버 제공


한성숙 대표 취임 첫 간담회

네이버의 '새 수장' 한성숙 대표가 '기술 플랫폼으로 변신'을 위한 새 경영 키워드로 '투명성', '콘텐츠', '상생'을 꼽았다.

한 대표는 28일 서울 중구의 한 한식당에서 취임 후 첫 오찬간담회를 열고 "네이버가 기술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투명 경영이 필수"라고 말했다. 네이버가 투명하고 공정한 플랫폼으로 자리해야 이용자로부터 사랑받는 기술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당장 투명성 강화를 위해 29일부터 검색어 순위변동을 알 수 있는 '검색어 트래킹' 기능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앞서 네이버는 '투명성 위원회'를 조직해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변경시간을 기존 15초에서 30초로, 순위 키워드를 10개에서 20개로 늘렸다. 사회적으로 논란이 된 검색어 키워드를 강제로 배제한다는 의혹을 차단하겠다는 뜻이다.

현재 베타 테스트 중인 '데이터 랩'도 투명성 강화의 수단으로 내걸었다. '데이터 랩'은 네이버가 운영하는 빅데이터 포털로 검색어 차트와 콘텐츠 소비통계 등을 제공한다. 현재 PC버전이 제공되고 있으며, 향후 모바일 버전도 선보인다. 검색어 통계를 공개해 투명성을 확보하는 동시, 소상공인에 '상권분석'과 같은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 상생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이어 "기술과 함께 중요한 부분은 콘텐츠 확보"라고 말했다. 취임 첫날 YG엔터테인먼트에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콘텐츠와 기술이 갖춰져야 글로벌 기업과 경쟁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최근 오디오 콘텐츠와 기초과학 분야에 각각 300억원, 1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한 대표는 또 핵심 콘텐츠를 위한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강조했다. 네이버는 현재 대화형 인공 비서 서비스인 '아미카', 음성 검색 '네이버i', 자율주행차 등의 다양한 AI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그는 "기술 용어가 나왔다 사라지는 경우를 많이 봤지만, AI는 다른 것 같다. AI 기반의 사용자 추천·개인화 서비스만 해도 오랫동안 네이버가 힘쓴 분야인데, 현재는 내가 봐도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뉴스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 드러냈다. 뉴스 서비스와 관련해 작년부터 여러 가지 실험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네이버는 3년 만에 PC메인 화면을 개편하고 노출되는 언론사 수를 늘렸다. 현재 일부 언론사로부터 네이버의 주제판 콘텐츠도 제공받고 있다. 한 대표는 "콘텐츠 확보에 있어서 중요한 파트너"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소상공인, 벤처기업 등과의 상생도 중요한 경영요소라고 했다. 소규모 창업자와 창작자의 동반 성장을 위해 작년 시작한 '프로젝트 꽃' 등에 투입된 사내 기부금 예산을 '분수펀드'란 이름으로 정비하고, 총 600억원을 편성키로 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해피빈 등 공익 사업에 350억원, 창업·창작 지원 등에 250억원을 배정했다. 해피빈 첫 사업으로 인터넷 분야 소셜 벤처들의 성장과 자립을 위해 온라인 콘텐츠 제작, 물품 포장과 배송 등과 같은 실질적 지원을 제공하는 '소셜벤처X프로젝트 꽃'을 시작하기로 했다. 모금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규모 공익단체를 지원하기 위해 사용자 기부금만큼 추가 출연하는 '더블 프로젝트'도 5월 선보일 예정이라고 그는 밝혔다.

진현진기자 2ji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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