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 수면위 13m 들어올린뒤
반잠수식 선박에 선적 계획
황대행 "인양후 신속 선체조사"

세월호가 참사 발생 1073일만인 23일 수면 위로 떠올랐다.

좌현으로 누운 채 잠겨있던 세월호 선체는 3년이라는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듯 심하게 녹슬고 긁혀 있었다. 길이 145m, 높이 24m, 폭 22m인 세월호는 이날 오후 5시 기준 수면 위 8.5m까지 올라온데 이어 목표인 13m까지 끌어올리는 작업이 이어졌다.

해양수산부는 세월호를 수면 위 13m까지 끌어올린 뒤, 반잠수식 선박에 선적하는 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작업이 지체되면서 인양 속도가 떨어졌다. 세월호는 이날 오후 2시 수면 6m 위까지 올라왔으나 이후 3시간 동안 2.5m 오르는 데 그쳤다.

세월호가 물 위로 올라오는 과정에서 바지선 인양줄에 세월호 선체가 닿는 간섭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조류 흐름이 빠르다 보니 세월호 선체가 정지 상태로 잭킹바지선 사이를 통과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흔들려 인양줄(와이어)을 끌어올리는 잭킹바지선의 구조물인 '수트'(연결 도르래)에 부딪히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는 60개 인양줄의 장력을 미세하게 조정하면서 세월호 선체를 조금씩 움직여 문제를 해결했으나 인양이 지연됐다. 이철조 해수부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당초 이날 오전 11시 수면 위 13m까지 인양을 목표로 진행했으나, 물 위로 올라오는 과정에서 잭킹바지선 인양줄과 세월호 선체 간 간섭현상이 발생해 이를 해결하느라 작업 완료 시점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세월호를 13m까지 올린 뒤 2차 고박작업을 벌여 선체를 단단하게 고정하고 묘박줄을 풀어내 약 1.8㎞ 떨어진 반잠수식 선박으로 이송할 예정이다. 세월호는 최종적으로 약 87㎞ 떨어진 목포 신항으로 옮겨진다.

이르면 다음달 4일 목포 신항 이동과 이동 후 고박 해제 및 선체 하역 준비, 선체 육상 거치 등의 공정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정부는 세월호가 목포 신항으로 옮겨지면 합동수습본부를 현지에 설치할 예정이다. 진도 팽목항에 있던 유가족 지원 시설도 이곳으로 옮긴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이날 세월호 인양 이후 선체조사를 신속하게 할 것을 주문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 관계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해양수산부 등 관계부처는 세월호 인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고, 그 이후 선체조사 등 필요한 조치를 철저하고 신속하게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체조사위원회가 선체를 수색·조사하게 되면 침몰원인 등 세월호 진상규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색 과정에서 실종자와 미수습자 유품 등이 발견될 지 기대감이 크다.

이미정기자 lmj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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