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관절염은 60, 70대 이상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전형적인 노인성 질환이다. 퇴행성관절염의 주된 원인은 반복적인 관절 사용인데, 무릎이나 어깨 등이 쉴 새 없이 움직이다 보니 관절 내부에 염증이 발생하고 연골이 점차 손상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퇴행성관절염을 앓는 환자들은 앞서 소개한 황 씨의 사례처럼 적지 않은 통증을 겪으면서도 치료를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나이를 먹으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니 별 수가 없다고 여기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자세는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퇴행성관절염이 노인성 질환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증상을 그대로 방치해야 할 이유는 없다.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퇴행성관절염 역시 초기에 병원을 찾으면 치료법이 간단하고, 반대로 말기가 되면 치료가 어려울뿐더러 통증이 극심해져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따라서 작은 증상이라도 나이에 상관 없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우선이다.

실제로 관절 연골 손상의 정도가 크지 않다면 간단한 주사치료인 프롤로테라피를 먼저 고려해 볼 수 있다. 증식치료라고도 불리며 주사기로 고농도의 포도당을 관절 내에 주입하는 비수술 치료로써, 세포 재생을 유도하여 손상 부위를 회복시킨다.

마취 없이 주사기를 이용하므로 시술 시간은 10~15분에 불과하며, 수술적 치료에 부담을 갖고 있는 환자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4~5차례에 걸쳐 반복적으로 시행하면 손상되었던 연골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재생할 수 있는 연골 조직이 어느 정도 남아있는 경우에 가능한 치료법이다. 손상 부위가 커서 평소 활동에 심각한 제약이 있거나, 아예 연골이 완전히 마모되어 뼈가 직접 부딪치는 상황이라면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

그 중 관절내시경수술은 내시경이 부착돼있는 길고 가는 관 형태의 관절경을 관절에 삽입한 뒤, 관절 내부를 들여다보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염증이나 이물질 등을 제거하거나 손상된 연골을 봉합해주는 치료다관절경을 삽입할 수 있을 정도로만 1cm 내외로 피부를 절개하기 때문에 감염이나 출혈의 위험이 매우 적다. 또한 입원기간이나 재활기간 역시 상대적으로 짧아 환자들의 부담을 덜고 있다.

마지막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인공관절치환술이다. 연골이 손상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나 관절 모양에 변형이 생길 정도로 악화되었을 때 관절의 전체나 일부를 인공 관절로 교체하는 것이다. 현재 인공관절치환술은 관절 전체를 교체하는 전(全)치환술 뿐만 아니라 손상된 부분만을 선택적으로 교체하는 부분치환술로도 이뤄져 절개 범위가 작고 회복 속도가 빠르다.

(도움말 : 강서 세바른병원 고재현 명예원장)

cs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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