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신평 "금융권 부실화 우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에 금융권이 물려있는 자금만 21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달 10일 기준으로 금융사들의 대우조선해양 위험노출액 규모가 21조4000억원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업권별로는 은행이 19조8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보험(1조3000억원)과 증권(1352억원) 순이었다.

특히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정책성 여신을 담당하는 특수은행의 부실규모가 18조원에 달해 전체 비중의 84.2%를 차지했다.

위험노출액 형태를 보면 은행은 대출채권과 선수금환급보증(RG)이 대부분이고, 보험사와 증권사는 주로 유가증권 형태로 보유하고 있다.

현재 은행들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여신을 '요주의'로 분류하고 있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의 유동성 위험이 높아져 자율협약과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 등이 거론되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대우조선해양의 건전성은 '고정이하'로 재조정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여신이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되면 선박건조 계약이 파기되고 선주는 RG를 제공한 은행에 선수금 반환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RG 요청이 발생하게 되면 RG는 대출채권으로 전환돼, 은행은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하고 보험사와 증권사는 유가증권의 현금회수가 어려워질 수 있다.

따라서 오는 23일 발표될 대우조선해양 지원방안에 따라 금융권의 재무안정성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중은행은 대우조선해양 관련 충당금 적립률을 100% 수준까지 높여도 손실발생액이 지난해 순이익 규모를 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부실 규모가 상대적으로 많은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은 재무안정성 하락 수준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이 국책은행 뿐만 아니라 시중은행에도 추가지원을 요청하고 있어,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방은행은 여신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은 적지만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인 중소기업들을 차주로 보유하고 있는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신용등급에 안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또 보험사와 증권사도 대우조선해양의 추가 부실화 되면 보유하고 있는 유가증권을 회수하기 어려워 부실액 규모가 큰 동부증권과 유안타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은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의 부실을 떠안게 된 금융사는 실적과 재무안정성에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국기자 ceg420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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