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강남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강남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최근 미국 온라인 커머스 기업 아마존(Amazon)은 '예측배송'이라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소비자가 주문하기도 전에 상품을 소비자와 가까운 물류창고로 이동시켜 두었다가 주문이 이루어지면 즉시 운반하여 배송시간을 줄이는 서비스이다. 아마존은 기존에 소비자가 검색한 상품 이력, 방문기록 등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통해 구매 여부를 예측한다. 소비자는 더 이상 오랜 시간 상품배송을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이처럼 빅데이터는 우리가 생성해내는 방대한 데이터를 가치 있는 정보로 만들어내는 핵심기술이다. IT전문 시장조사회사 IDC는 세계 빅데이터 시장이 매년 두 자리 수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2020년까지 연평균 12.5%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뛰어난 ICT 인프라를 갖춘 우리나라 역시 각 산업분야에 빅데이터를 접목해 미래 불확실성과 위험요소를 해소하고 산업발전을 꾀할 수 있다.

특히 에너지산업의 경우, 빅데이터와 결합하면 관련 시장을 확대하고 신산업 창출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해진다. 예를 들어 원격으로 에너지설비의 운전데이터를 수집하고 성능을 분석하는 스마트한 에너지 진단 및 설비성능 분석이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에너지 이용 효율을 높이고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 신재생에너지 설비에 실시간 온라인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해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유지·관리에 활용하는 등 새로운 형태의 에너지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수 있다. 에너지 수요·공급 현황, 자동차 연비 현황과 같은 유용한 정보를 빅데이터화해 국민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면 효율적인 에너지 소비문화를 조성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에너지원별, 기관별 퍼져있는 다양한 에너지 관련 정보를 하나로 모아 관리하고 서비스할 수 있는 에너지정보통합플랫폼이 필요하다.

한국에너지공단은 건물, 공장의 에너지 사용현황 등 에너지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해 에너지 절감을 유도하기 위해 에너지데이터분석센터(EDAC)를 운영하고 있다. KT선릉센터, 한국전력 등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을 설치한 건물의 에너지 사용 정보를 수집하고 있으며, 아파트 및 업무시설 등의 전기, 가스, 열에너지 사용량 등 에너지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올해부터는 주요 건물의 에너지사용량, 소비패턴, 설비효율 등 에너지 정보를 분석하여 해당 건물에 분석결과를 제공하는 온라인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운영한다.

더불어 에너지다소비사업장 에너지사용정보 등 공단이 보유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신규 에너지절약시설을 설치하고자 하는 업체, 노후설비를 교체해야 하는 회사 등 자금이 필요한 기업들을 예측·발굴해 가까운 시중은행과 연결해주는 이 그린(E-Green)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자금이 필요한 기업 다수가 분포한 지역을 분석해 해당 지역에 있는 100여개 은행지점을 통해 에너지 기업들이 설비투자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체계를 마련했다.

'유속불식 무익어기'라는 말이 있다. 창고에 곡식이 가득하더라도 밥을 해먹지 않으면 배고픔을 면할 수 없음을 뜻한다. 오늘날 수많은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쏟아져 나오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에너지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신시장·신비즈모델 창출이라는 값진 성과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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