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부재·미전실 해체 여파
각 계열사 평소처럼 정상근무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삼성그룹이 창립 79주년 기념일도 별도 행사 없이 조용히 보낸다.

21일 삼성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의 각 계열사는 별도 창립기념 행사 없이 평소처럼 정상 근무할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삼성 계열사 관계자는 "대내·외 여건상 행사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말했다.

10여년 전부터 그룹 차원의 창립기념 행사를 따로 하지 않았던 삼성그룹이지만 올해는 그룹의 모태인 삼성물산 차원의 사내 행사조차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과 이건희 회장의 장기 입원 등의 분위기도 있는 데다 그룹 차원의 행사를 주도할 미래전략실도 해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는 이병철 창업주의 30주기와 이건희 회장 취임 30주년 등이 겹치는 만큼 그룹 차원의 행사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미래전략실 해체로 그룹 차원의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모두 폐쇄하거나 삼성전자로 전환했기 때문에 창립 관련 콘텐츠를 만들 수가 없는 상황이다.

원래 삼성의 창립 기념일은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1938년 삼성상회를 설립한 3월 1일이었지만, 1988년 이건희 회장이 그룹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제2 창업을 다짐하면서 창립기념일을 3월 22일로 바꿨다.

지난해의 경우 기념식은 없었지만, 3월 24일에 삼성전자가 '스타트업 삼성 컬처혁신 선포식'을 개최하고 조직문화 변화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다음 달 옛 제일모직 공장 부지에 완공할 예정인 삼성크리에이티브 캠퍼스 내에 복원한 삼성양회의 옛 건물도 삼성이 개관식을 무기한 연기하면서 행사 없이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입원한 이후인 2015년에도 그룹 차원의 행사는 없었지만, 삼성물산 차원의 창립기념 행사와 봉사활동이 있었다. 2014년에는 이건희 회장의 경영철학을 담은 '마하경영'을 주제로 온라인 사보에 특집을 연재했고, 2013년에는 삼성전자와 제일모직, 에버랜드 등 계열사들이 릴레이 할인 행사를 한 바 있다.재계 관계자는 "총수와 콘트롤 타워 부재 속에서 새로운 경영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는 만큼 올해는 삼성의 79년 역사에 있어서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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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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