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미국이 한국산 제품에 또 반덤핑 최종 판정을 확정했다. 올해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벌써 두 번째다.
21일 무역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한국산 페로바냐듐(Ferrovanadium)에 대해 3.22~54.69%의 반덤핑 최종판정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합금철을 생산하는 국내 업체인 우진산업(54.69%)과 코반(3.22%)의 제품은 오는 5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산업피해 최종판정을 받으면 관세 부과가 최종 확정된다.
이는 지난달 28일 한국산 인동에 이은 두 번째 미국의 반덤핑 최종판정이다. 당시 상무부는 예비판정(3.79%)보다 두 배가 넘는 8.43%의 관세를 부과했다.
철과 희소금속인 바나듐의 합금인 페로바나듐은 절삭공구, 엔진부품, 자전거 프레임, 자동차 크랭크샤프트 등에 들어가는 물질로 미국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했다. 미국 내 한국제품의 수입액은 2013년 960만달러(107억원)에서 2015년 1625만달러(181억원)로 최근 3년간 2배 가까이 증가했고, 미국 수입시장에서 차지하는 시장점유율도 25%에 이르고 있다.
무역업계는 미국이 다른 제품에 대해서도 연이어 한국에 불리한 판정을 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재 미국 상무부가 반덤핑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제품은 금호석유화학과 LG화학 등이 생산하는 ESBR(에멀션 스타이렌-부타디엔 고무), LG화학과 애경화학 등이 생산하는 가소제, 포스코 등이 생산하는 철강 후판 등으로 모두 연내 최종판정이 있을 예정이다. 실제로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미국으로부터 반덤핑 등 수입규제를 받거나 조사 중인 한국산 제품은 2012년 말 기준으로 10개에 불과했지만, 현재 23개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에만 5건의 수입규제가 추가되는 등 미국의 비관세 장벽은 매년 높아지는 분위기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무역위원회(NTC) 창설 등 외국산 제품에 대한 수입규제 강화를 추진 중"이라며 "지속해서 한국산 제품의 불공정 무역을 주장하는 만큼 조사대상 건별로 이에 대한 반박 주장 등 대응전략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