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추위 열고 인선절차 착수
내달 중순 후보 가닥 나올듯
흑자전환 경영성과 입증에
김용환 현 회장 연임 거론



NH농협금융지주(이하 농협금융)가 차기 회장 인선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현재로서는 김용환 현 농협금융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지만, 대선정국에 따른 정치적 변수가 차기 회장 인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사가 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지난 15일 첫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인선을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임추위는 첫 회의 개시 이후 40일 이내에 단독 후보를 추천해야 하는 만큼 다음 달 24일이면 농협금융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모든 절차가 마무리 될 전망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회장 후보군은 당연직 후보군이 없어 내·외부 구분하지 않고 추천이 이뤄지고 검증절차를 거친다"며 "임추위가 가동 됐기 때문에 다음 달 중순이면 회장 후보의 가닥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5대 농협금융 회장 인선을 둘러싼 하마평은 전혀 나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농협 안팎에서는 김용환 현 회장(사진)의 연임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김 회장은 조선·해운업 부실여신으로 인해 큰 위기에 직면하기도 했지만, 과감한 조치로 손실을 털어낸 데 이어 곧바로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확실한 경영성과를 입증한 바 있다. 게다가 역대 농협금융 회장 중 유일하게 임기를 채우고 농협중앙회와의 관계가 돈독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역대 농협금융 회장은 모두 2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물러났다. 신충식 초대 회장은 농협은행장과 겸직하며 3개월간 임시회장을 맡았고, 2대 회장으로 취임한 신동규 전 회장은 농협중앙회와의 갈등으로 취임 1년 만에 중도 사퇴했다. 당시 신 회장은 농협중앙회의 경영간섭을 문제 삼으며 농협금융의 자율성이 위협받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3대 회장으로 취임한 임종룡 전 회장도 임기 4개월 가량을 남겨놓고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되면서 중도에 물러났다.

그러나 또 한편에서는 김 회장의 연임이 가능하겠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우선 농협이 정부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는 기관이라는 점에서, 대선정국을 맞아 이번 회장 인선에서도 외부적인 변수가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 신충식 초대 회장을 제외한 모든 농협금융 지주 회장이 정부 관료 출신인 점도 이 때문이다.

정권이 바뀔 때 마다 정치적 입김이 크게 작용했던 농협금융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4월 회장 인선이 불가피하더라도 시점을 뒤로 늦출 가능성이 크다.

또한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의 의중도 무시할 수 없다. 농협중앙회 회장은 농협금융 회장 임명권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중앙회가 농협금융을 100% 소유하고 있는 만큼 김 회장의 영향력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의 영향력이 약해진 만큼 예전처럼 일방적으로 낙하산 인사를 내려 보내기는 힘들 것"이라면서도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의 의중과 정권교체 등이 다각도로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농협금융의 안정을 위해 교체보다는 김용환 회장의 연임이 결정되더라도 한시적 자리가 될 수도 있다"며 "정권 교체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변수가 많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조은국기자 ceg420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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