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로 헌정 사상 처음으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박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에 앞서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 마련된 포토라인에서 짧은 소회를 밝힐 것으로 전해진 만큼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1일 오전 9시30분 박 전 대통령을 뇌물수수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전직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은 노태우·전두환·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네 번째다.

이날 조사는 한웅재(연수원 28기) 중앙지검 형사8부장과 이원석(사법연수원 27기) 특수1부장이 맡는다.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특수1부가 있는 중앙지검 10층 영상녹화조사실이 유력하다.

박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총 13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10∼11월 검찰은 박 전 대통령에게 8가지 혐의를 적용했고, 올해 3월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5개 혐의를 추가했다.

이날 조사에서는 △삼성 특혜와 관련한 뇌물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금 강제모금 및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와 연결된 직권남용 △청와대 기밀문서 유출 등이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특수본 관계자는 20일 "내일 조사에서 미르·K스포츠 재단 관련 부분에 대해 질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질문 수나 중점을 두는 혐의에 대해서는 "(질문이 총) 몇 가지인지 세어보지는 않았다. 질문은 지금도 정리를 조금씩 하고 있다"면서 "중점적으로 물어볼 부분은 특정하게 찍어서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검찰은 미르·K스포츠재단 강제모금, 삼성그룹 등 대기업 뇌물수수를 포함한 최순실 이권 지원 의혹 등 주요 수사와 관련해 수백개의 질문 항목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의 답변은 피의자 신문조서에 기록되고, 녹음·녹화도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조사는 밤늦게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 언론 인터뷰, 헌법재판소 제출 의견서 등에서 밝혀왔듯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는 기존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박 전 대통령 측은 검찰에 출석하는 21일 오전 메시지를 준비해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 측의 손범규 변호사는 20일 "검찰 출두에 즈음해 박 전 대통령이 입장을 밝힐 것이다. 준비하신 메시지가 있다"고 밝혔다. 손 변호사는 이어 "입장 표명 장소, 표명할 내용 등 더 자세한 것은 제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미정기자 lmj091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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