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과 공모해 대기업으로부터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내도록 한 혐의로 기소된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재판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출석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20일 오후 3시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의 직권남용 및 강요 혐의 재판에서 권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한다. 권 회장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경위를 비롯해 포스코 계열사 산하에 펜싱팀을 창단하고 그 매니지먼트를 최씨 소유의 더블루K에 맡긴 과정을 진술할 전망이다. 오후 4시에는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에 관여했던 최상목 전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현 기획재정부 1차관)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최 전 비서관은 출연금을 낼 기업을 특정하고 금액을 지시하는 등 미르재단 설립계획부터 사무실, 이사진 명단 등 전반적인 사항에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권 회장에 앞서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으나 해외출장으로 출석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상영 전 더블루K 부장도 증인신문이 예정돼 있지만 이미 두 차례나 불출석해 실제 법정에 나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국민연금공단이 찬성표를 내도록 압박한 혐의로 기소된 문형표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재판도 열린다.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조의연)는 이날 오전 10시 고용복지수석실 김기남 전 행정관과 노홍인 전 행정관, 보건복지부 백모 사무관의 증인 신문을 진행한다.

이들은 당시 누구에게 합병 관련 상황을 파악하도록 지시 받았는지, 동향보고 문건을 작성 및 보고한 경위 등을 진술할 예정이다.

이미정기자 lmj091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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