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회장(사진)은 검찰의 박 전 대통령 조사를 하루 앞둔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판사) 심리로 열린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속행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해 2월 독대 상황을 상세히 전했다.
포스코는 미르와 K스포츠 재단에 각각 30억원, 19억원을 출연했다. 이에 대해 권 회장은 "(박 전 대통령이)우리나라 스포츠 발전을 위해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말을 한 것으로 기억한다"며 "'배드민턴팀이 만들어져서 거기에 포스코 같은 기업이 지원을 해주면 대한민국 체육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란 취지의 말을 했던 것 같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과의 독대 이후 안 전 수석이 더블루K 조성민 대표의 전화번호를 건네주며 만남을 주선했다고 전했다.
권 회장은 두 재단에 대한 출연이 자발적이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발언도 했다. 그는 "(재단 출연을) 자발적으로 했다기보다는 취지에는 찬성하지만, 어느 정도 저희가 압력으로 부담을 가졌던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검찰이 "'세무조사 같은 불이익에 대한 염려가 있었다'고 검찰 조사에서 진술한 게 맞느냐"고 묻자 권 회장은 "막연한 우려, 이런 것이 있었기 때문에 (조사 때) 말씀드린 것"이라면서 "당시 포스코에 정부와 관련한 특별한 현안이 있는 건 아니었다"고 말했다.
양지윤기자 galile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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