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에 인공지능(AI) 가상비서 '빅스비'(Bixby)를 탑재한다. 에어컨, TV 등 회사의 다른 기기도 '빅스비'로 연결하겠다는 중장기 계획도 내놨다. 이에 따라 앞으로 애플 '시리', 구글의 '구글 어시스턴트' 등과 음성인식 AI 서비스 경쟁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1실장(부사장·사진)은 20일 오후 회사 뉴스룸에 게재한 기고문을 통해 "빅스비는 삼성 스마트폰의 새로운 지능형 인터페이스"라며 "휴대전화와 소통하는 새로운 방식을 열어가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8에 자체 AI 서비스를 탑재할 것이라는 전망은 지난해 말부터 나왔으나, 회사가 이를 공식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회사는 지난해 애플의 AI 비서 '시리' 개발자가 설립한 미국 스타트업 비브 랩스(Viv Labs)를 인수하며 AI 개발에 집중해왔다.

이 부사장은 '빅스비'의 차별점으로 완전성, 상황인식, 인지 범위 등 세 가지를 꼽았다. 그는 '빅스비'가 기존 음성인식 AI 서비스와 달리 애플리케이션(앱)의 대부분 기능과 연동되고 완벽하지 않은 음성 명령도 인식한다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빅스비를 지원하는 앱이라면 터치 등 기존 방식으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기능을 빅스비로 실행할 수 있게 된다"며 "사용성을 더 쉽게 예상하고 이해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용자는 앱을 쓰던 도중 언제든 빅스비를 불러올 수 있고, 빅스비는 이용자가 과거 진행하던 동작을 이어서 실행한다"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빅스비는 완전하지 않은 정보라도 최대한 명령을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똑똑하게 발전할 것"이라며 "사용자에게 추가 정보를 요청하고, 부분적이라도 명령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29일(현지시간) 미국, 영국에서 동시에 공개될 예정인 갤럭시S8은 '빅스비' 전용 버튼을 장착한다. 위치는 왼쪽 측면의 볼륨 버튼 아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사장은 "스마트폰을 켜서 전화 앱으로 들어가 연락처를 찾고 통화 버튼을 누르는 대신 빅스비 전용 버튼을 누르고 간단한 음성 명령으로 전화를 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빅스비'는 스마트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빅스비'를 사물인터넷(IoT) 허브 솔루션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부사장은 "갤럭시S8에 탑재된 일부 앱에서 빅스비를 이용할 수 있고, 지원 앱을 계속 확대할 예정"이라며 "타사 앱과 서비스도 빅스비를 도입할 수 있도록 개발 도구(SDK)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빅스비를 모든 삼성 기기에 점차 확대 적용하겠다"며 "에어컨, TV 등 음성을 인식할 수 있는 간단한 회로, 인터넷 연결을 갖춘 기기라면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빅스비와 연동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빅스비는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서비스 진화의 중심"이라며 "AI 분야에 지속해서 투자하는 가운데 빅스비의 가능성이 끝없이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윤희기자 yuni@dt.co.kr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1실장(부사장)<삼성전자 제공>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1실장(부사장)<삼성전자 제공>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