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노재웅 기자] 세계 판매 1위를 다투는 폭스바겐과 토요타가 유독 부진한 인도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현지 업체와 동맹 전선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현지 특화한 저가차로 인도 시장에서 승승장구 중인 현대차를 압박한다는 계획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최근 인도 현지 업체인 타타와 플랫폼 공유를 통한 저가차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제휴를 계기로 폭스바겐은 원가절감과 제품군 확충을 이뤄 최근 인도 시장에서 겪는 부진을 만회하고 중장기 성장에 대응할 방침이다. 폭스바겐은 인도에서 최근 5년 연속 시장점유율이 내림세를 거듭해 지난해 판매 순위 10위에 그쳤다.

폭스바겐과 손을 잡은 타타 역시 지난해 전년보다 3.1% 증가한 14만6000대를 판매해 마루티스즈키 139만5000대(+8.2%), 마힌드라 22만6000대(+10.5%) 등 다른 현지 경쟁 업체와 비교해 성장이 둔화한 모습이다. 폭스바겐의 기술력을 빌려 신차를 출시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할 방침이다.

지난해 시장점유율 6위로 부진한 토요타도 지난달 6일 인도 정부와 일본 스즈키의 현지 합작브랜드인 마루티스즈키와 생산 협력을 핵심 골자로 하는 제휴를 체결했다. 최근에는 인도 모디 총리를 공동 접견해 현지 생산 확대를 위한 인도 정부와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폭스바겐과 마찬가지로 이번 제휴를 통해 현지 맞춤형 저가차를 생산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인도는 시장조사업체 IHS에서 오는 2020년 세계 자동차 3위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본격적인 성장기를 맞고 있다. 폭스바겐과 토요타에 이어 다른 업체의 현지생산 및 공동개발을 위한 추가적인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업체들과는 3배 이상의 격차를 벌리며 마루티스즈키에 이어 2위에 자리한 현대차그룹은 약 6000억원을 투자해 인도에 연간 30만대 생산 규모의 기아차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올해 2분기 중 공장 설립부지를 결정해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 산하 글로벌경영연구소의 박종욱 연구원은 "현지 업체와 제휴해 현지생산과 저가차 공동개발 등 원가절감을 목표로 한 글로벌 업체들의 증가로 기존 진출 업체의 가격 경쟁력 우위가 희석될 수 있다"며 "인도 정부도 자국 생산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므로 정부와의 긴밀한 연계와 협력을 통한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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