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슨 '의사결정지원'· 알파고 '자체적 의사결정' 가장 큰 차이 왓슨, 말·글씨·그림 등 비정형 데이터 분석 의미있는 정보 찾아내 활용 가능토록 제안 알파고, 이세돌 9단과 바둑 시합서 보듯이 스스로 사고·판단 다음 행동 '스스로 결정' 딥러닝 기술로 AI 훈련시키는 것은 '동일'
IBM 왓슨(Watson)과 구글 알파고(AlphaGo)는 전 세계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가장 뛰어나면서 널리 알려진 시스템입니다. IBM 제공
IBM 왓슨(Watson)과 구글 알파고(AlphaGo)는 전 세계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가장 뛰어나면서 널리 알려진 시스템으로 최근 치열한 경쟁 관계에 있습니다. IBM은 AI 개발에 있어서 오랫동안 투자해 온 기업 중 하나인데, 왓슨은 말, 글씨, 그림 등의 비정형 빅데이터를 효과적으로 분석해 의미 있는 정보를 찾아내어 사람이 활용하도록 제공할 수 있으며, 특히 음성 인식 및 자연어 처리에 강점이 있습니다. 구글 알파고의 AI 엔진은 바둑 이외에 다양한 분야에 활용이 가능하며, 구글의 AI 기술은 이미 구글 번역기, 포토, 지도, 클라우드 등의 구글 서비스와 스마트카 등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헬스케어를 포함해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AI를 사업화하려는 시도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IBM 왓슨과 구글 알파고 중 어느 AI가 더 우수하냐는 질문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두 개를 비교하는 것은 사과와 오렌지를 비교하는 것처럼 답이 없다고 말합니다. 모두 목적이 다르고 적용 분야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직접 비교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상용화 부분에서는 왓슨이, 학술적인 부분에서는 알파고가 앞서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입니다.
두 AI의 큰 차이점은 IBM 왓슨이 사람이 더 나은 결정 내리도록 돕는 '의사결정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는 데 반해, 알파고는 '자체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세돌 9단과의 바둑 시합을 보면 알파고는 스스로 사고하고 판단해 다음 수를 놓습니다. 즉, 스스로 결정을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IBM 왓슨은 병원 등에서 MRI, CT 등의 영상자료 및 생체신호를 분석하여 의심되는 질병과 이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치료법을 의사에게 제안만 합니다. 그 결정 자체는 의사가 하는 것입니다.
또 다른 차이점은 그 AI를 운영하는 컴퓨터 하드웨어 구성의 차이입니다. IBM은 주로 하나의 슈퍼컴퓨터를 활용하는 데 비해 구글은 PC와 같이 소형 컴퓨터를 여러 대 연결한 분산컴퓨팅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구글은 AI를 위해 신형 양자컴퓨터까지 도입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양자컴퓨터는 일반 컴퓨터에 비해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이 많을 뿐만 아니라 처리시간도 짧아져 AI의 학습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구글의 알파고의 AI 엔진은 바둑 이외에 다양한 분야에 활용이 가능하며, 구글의 AI 기술은 이미 구글 번역기, 포토, 지도, 클라우드 등의 구글 서비스와 구글카 등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헬스케어를 포함해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AI를 사업화하려는 시도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구글 제공
두 기업이 머신러닝 기술 중 딥러닝 기술을 통해 AI를 훈련시키는 것을 동일하지만, IBM 왓슨은 사람이 정리한 자료나 논문을 사용해 교육하고, 구글의 AI는 방대한 인터넷 자료를 기반으로 학습하고 있습니다.
IBM 왓슨은 의학, 법률 등 특정 분야에서 논문 등 전문자료를 사용해 맞춤형 교육을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왓슨은 사람이 가공한 데이터를 가지고 자체 데이터베이스를 만든 후 이를 활용해 답변을 찾으므로 미리 데이터베이스화가 되어있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대답을 할 수 없다는 단점도 가지게 됩니다.
IBM은 AI 교육에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600 페타바이트에 이르는 의료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2016년 건강정보 데이터베이스 업체인 '트루벨 헬스 어낼리틱스'를 3.2조원에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비해 구글은 검색엔진이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유튜브 등으로부터 많은 양의 사용자 데이터들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풍부한 데이터를 가지고 패턴인식을 통해 AI를 교육시키고 있습니다. 구글 AI의 훈련의 예로써 고양이 사진 인식훈련이 있는데 많은 고양이 사진을 데이터로 제공해 고양이 특징을 AI 스스로 인식하도록 함으로써 나중에 사람보다 정확하게 고양이 사진을 판독해 낼 수 있었습니다.
두 기업이 AI에 접근법에 대한 차이는 기업들의 목표고객이 다르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즉, IBM은 기업과 기업 간 사업(B2B)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어 고객사의 요구에 따라 왓슨을 특정 목적에 맞춰 집중 훈련시키는데 반해, 구글은 기업 대 개인(B2C)을 주로 목표로 했기 때문에 특정분야에 맞춤형 기술보다는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활용해 보다 범용적인 기술을 개발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구글이 더 우수하냐, IBM이 더 우수하냐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마치 태권브이와 마징가 중 누가 더 세냐와 같은 질문일 수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이 두 미국 기업들이 AI 기술의 발전을 선도해 나가고 있고, 이들이 개발한 AI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점점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AI가 사람을 대체해 일자리가 없어진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우리의 삶을 편하게 해주고 있는 것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