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변대규 신임 이사회 의장 선임 한성숙 대표 '국내'·이해진 '해외' '경영삼각체제' 해외로 영토확장 카카오 인공지능 등 신기술 투자 공세 조건부 '종류주식' 종류 늘리고 발행한도 총수의 50%까지 확대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
한성숙 네이버 대표 내정자
임지훈 카카오 대표
양대 포털, 오늘 주총 키워드는 …
17일 열리는 네이버, 카카오 주주총회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네이버는 해외 사업 가속화를 위한 밑 작업에, 카카오는 실적개선을 위한 신사업·신기술 투자금 확보에 각각 주총의 방점을 찍고 있다.
네이버는 이해진 의장이 지난해 10월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고 직접 북미·유럽 사업을 챙기겠다고 나서는 등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하는데 '올인'하고 있다. 다만 창업주인 이 의장은 네이버 등기이사와 라인 회장직은 유지한다.
네이버는 17일 주총에서 이 의장이 보다 해외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안건들을 처리한다. 신임 이사회 의장으로는 이 의장과 막역한 벤처 1세대 선배인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이 선임될 예정이다. 주목되는 것은 창립 이래 처음으로 사내이사가 아닌 기타 비상무이사(사외이사 격)가 이사회 의장직에 앉는다는 점이다. 이는 세계 시장에서 기업 평가 요소로 중요하게 여기는 기업 경영진 감시 체계 등 투명성을 강화하는 동시 많은 해외 사업 경험을 지니고 있는 변 회장의 노하우를 네이버에 접목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번 주총 의결로 '브이 라이브' 등 핵심 서비스 사업을 진두 지휘하고 검색, 콘텐츠 등 네이버 모든 서비스를 PC에서 모바일로 옮기는 중책을 맡아온 한성숙 신임 대표 내정자가 네이버 대표로 공식 취임한다. 이로써 '이해진(해외 사업)-변대규(경영 투명성)-한성숙(국내 사업)'의 경영 삼각체제가 출범하게 됐다.
회사는 작년 자회사 라인의 뉴욕·도쿄 증권거래소 동시 상장에 이어 동영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노우' 등으로 세계 시장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앞서 2011년 출시된 '라인'은 일본과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지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2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현재 네이버는 스노우, 밴드, 웹툰, 브이 라이브 등 다양한 서비스 사업의 해외 시장 개척과 함께 이들을 별도 법인화해 세계 증시에 상장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특히 스노우는 최근 유사한 미국 서비스인 '스냅챗'을 운영하는 스냅의 뉴욕증시 상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스냅, 스노우 등은 일상 속에서 영상, 사진으로 활발히 소통하는 10대가 주 이용층이라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네이버는 이미 스노우를 별도 법인으로 분리했다. 이는 별도 법인을 설립해 사업을 성장시킨 후 상장에 성공한 라인처럼 만들겠다는 것이다.
수익 구조 개선이 시급한 카카오는 이번 주총의 초점을 '투자금 동원'에 맞추는 모양새다.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새 광고 플랫폼 등 신사업에 투자할 자금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이번 주총에서 '종류주식'(상환주, 전환주 등 보통주를 제외한 나머지 조건부 주식)의 종류를 이익배당 우선주, 의결권 배제 우선주 등으로 늘리고, 발행 한도도 발행 총수의 25%에서 50%까지 올릴 예정이다.
회사의 목표는 카카오톡을 AI 기반 개인 비서 서비스로 진화시키고, 새 광고 상품인 '뉴플러스친구' 등을 통해 카카오톡을 기업들의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만드는 것이다. 뉴플러스친구는 기업·개인 콘텐츠공급자(CP)들이 사람들의 관심사에 부합하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를 이용자 개별 성향에 맞춰 카카오 채널을 통해 노출하는 광고상품이다. 카카오톡에서 바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장보기 서비스와 피자, 치킨, 햄버거 등 20여 프랜차이즈를 주문할 수 있는 기능 등이 적용된다. 비즈니스 플랫폼에 O2O(Oline to Offline.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플랫폼을 녹여내겠다는 게 회사의 구상이다.
이와 함께 카카오는 수익구조 개선 일환으로 카카오 택시 유료화도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카카오의 작년 별도 회계 기준 매출은 8612억원, 영업이익 71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0.1%, 41.1% 줄어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