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2156 '연중 최고치' 경신 약보합서 하루만에 상승 전환 미 연준 연내 금리 추가 인상땐 외국인 자금이탈 현실화 우려
미국의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코스피가 17.08포인트 오른 2150.08로 장을 마감한 16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6원 내린 1132.0원으로 장을 종료했다. 김민수기자 ultrartist@
미국발 금리 인상이 현실화 된 첫날, 국내 증시는 2150선을 돌파하며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가장 우려됐던 외국인 자금 이탈은 단기적으로는 제한적일 전망이지만, 하반기 추가 금리인상으로 이어질 경우, 주식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키로 한 첫날, 국내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16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 보다 17.80포인트(0.80%) 오른 2150.08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장중 한때 2156.85를 돌파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15일 미국 금리인상 발표를 앞두고 전 거래일 보다 0.78포인트(0.04%) 하락한 2133.00으로 약보합 마감했던 코스피가 하루 만에 상승세로 반전한 것이다. 코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5.20포인트(0.85%) 오른 613.88로 거래를 마쳤다.
그동안 가장 우려됐던 외국인 자금 이탈은 당분간 제한적일 전망이다. 이날 외국인은 9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가며 2696억원을 순매수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와 관련해 '점진적인 금리인상' 의지를 표명한 점이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재정정책에 대한 기대가 유효한 가운데 미 연준 금리정책의 불확실성도 완화됐다는 점에서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기조가 유효하다"면서 "특히 이번 금리인상을 계기로 미국 달러가치의 강세 가능성이 완화됐다는 점에서 신흥국 자산의 매력이 높아졌고,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경기부양 기대감이 큰 한국이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분석했다.
다만, 계획대로 미국 연준이 연내 0.25% 포인트씩 두 차례 더 추가 금리인상을 실시할 경우, 한국은행 기준금리(1.25%)를 역전할 수 있다는 점은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금리수준이 우리나라를 추월할 경우, 우려한 대로 외국인 자금이탈이 현실화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과거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았던 1999년 당시에도 국내 주식을 순매수 했던 외국인들이 순매도 세로 전환한 바 있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과 미국간 기준금리 역전이 외국인 투자 유출로 이어져, 국내 금융시장 불안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외환 건전성을 유지하고 환율 급변동을 방지하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