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전시회 'KIMES'
루트로닉, 망막레이저 출품
삼성전자 영상진단 7종 선봬

"세계 최초로 개발한 혁신 제품을 무기로 회사를 매출 1조원 기업으로 키우겠다."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에서 망막치료 레이저 의료기기 '알젠'을 선보인 황혜령 루트로닉 대표는 이렇게 말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알젠은 세계 최초로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을 레이저로 직접 치료하는 의료기기로, 국내 레이저 의료기기 분야 선두기업인 루트로닉의 초정밀 레이저 기술력이 결집된 제품이다.

황 대표는 "회사가 안과 치료용 기기로 사업범위를 한 단계 넓히고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미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보여 미국 등에서도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의 뒤를 따라가며 주로 저렴한 중저가형 제품으로 경쟁하던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이 독자 기술을 녹여낸 혁신 제품으로 새로운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클라우드 등 4차 산업혁명 기반기술을 융합한 제품들을 선보여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IT·전자 분야 경쟁력을 의료기기에 옮기는 데 집중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초음파 영상에서 유방 병변의 특징을 찾아내고 양·악성 여부 판단을 보조하는 'S-디텍트 포 브레스트'와, 난소 종양의 악성 위험도를 보여주는 'IOTA-ADNEX', 뼈 뒷부분의 병변까지 보여주는 엑스레이 기술 '본 서프레션' 등 핵심 영상진단 기능 7종을 선보였다.

전동수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사장)은 "삼성전자와 삼성메디슨은 의료 진단기기 산업 후발주자지만 기존 핵심 역량을 확장하고 최신 진단 트렌드를 반영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며 "앞으로도 삼성의 축적된 디자인, 기술력, 사용성 노하우를 기반으로 의료기기 분야 혁신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인공지능 기반 의료녹취 솔루션 '셀비 메디보이스'와 질병 예측 서비스 '셀비 체크업' 등을 선보인 셀바스AI는 머신러닝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헬스케어 사업 확대에 나선다. 가상현실(VR) 전문기업 에프앤아이와 손잡고 챗봇 기술을 융합해 개발한 심리상담 솔루션도 선보였다. 다양한 가상환경에서 도박·흡연·알코올 등 중독 환자들의 숨어있는 심리 상태를 이끌어내 정확한 진단을 돕는 제품이다.

셀바스AI 관계자는 "음성, 필기, 영상 인식 등 다양한 머신러닝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의료분야 적용 범위를 넓혀 갈 것"이라며 "세브란스병원을 시작으로 다른 병원들과 질병예측 서비스 확대를 협의하고 있으며 의료 녹취 솔루션은 피부병리, 수술실 등으로 범위를 넓힌 제품군을 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의료정보 분야 맏형 기업인 비트컴퓨터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이날 첫선을 보인 클라우드 기반 통합의료정보시스템 '클레머(CLEMR)'는 기존에 병원마다 구축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패키지 서비스 방식을 도입한 제품으로, 최신 기술을 빠르게 적용하고 설치·유지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강수 비트컴퓨터 MI연구부장은 "시스템 설치 초기 비용과 5년간 유지관리 비용 등을 산출한 결과 전체 비용을 80% 정도를 절감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클레머 출시는 회사가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도영기자 namd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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