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렝고 전투서 썼던 왕실 유물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26억 낙찰
판교 '나폴레옹 갤러리' 상설 전시

16일 경기 성남 삼평동 NS홈쇼핑 별관에 들어선 '나폴레옹 갤러리' 제막식에서 김홍덕 하림그룹 대표(왼쪽 네번째), 도상철 NS홈쇼핑 대표(다섯번째)와 회사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NS홈쇼핑 제공
16일 경기 성남 삼평동 NS홈쇼핑 별관에 들어선 '나폴레옹 갤러리' 제막식에서 김홍덕 하림그룹 대표(왼쪽 네번째), 도상철 NS홈쇼핑 대표(다섯번째)와 회사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NS홈쇼핑 제공


"자신의 처지에 낙담하고 현실을 냉소하는 젊은이들에게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꿈을 향해 열정적으로 도전하라고 말하기에 제 경험만으로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고민하던 차에 나폴레옹이 마렝고 전투에서 쓴 이각모(바이콘) 경매 소식을 듣고 이걸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모자에는 나폴레옹의 도전정신과 열정 등 모든 게 담겨 있으니까요."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16일 경기 성남 삼평동 NS홈쇼핑 별관에서 열린 '나폴레옹 갤러리'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문을 연 나폴레옹 갤러리에서는 김 회장이 2014년 프랑스 오세나 경매에서 188만4000유로(당시 한화 26억원)에 낙찰받은 나폴레옹의 이각모(사진)가 공개됐다. 이 모자는 나폴레옹이 1800년 6월 이탈리아 마렝고 평원에서 오스트리아군과 치른 전투에서 쓴 것으로 나폴레옹의 수의사인 조제프 지로가 넘겨받아 후손들이 보관했다. 이후 모나코 왕실이 사들여 소장해오다 왕실 수리비를 충당하기 위해 경매에 내놓은 것을 김 회장이 사들인 것. 갤러리에는 나폴레옹 초상화와 덴마크 국왕이 준 훈장, 원정 시 썼던 은잔, 이각모 증빙문서 등도 전시됐다.

김 회장은 NS홈쇼핑 별관을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별관이 있는 판교 테크노밸리에는 스타트업이나 창업자들이 입주해 있어 이들이 방문해 기업가 정신을 다지기에 좋고, 경부고속도로와 가까워 수도권·비수도권 에서 방문하기 좋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갤러리가 들어선 NS홈쇼핑의 외식공간인 '엔바이콘'을 하림의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엔바이콘을 하림의 '음식연구소'로 삼아 연구개발 차원에서 여러 요리를 선보임으로써 R&D센터와 소비자를 연결, R&D와 시장 사이의 오차를 줄이겠다는 것.

김 회장은 "기존 R&D 공간에서는 소비자 생각을 모르다 보니 성공보다 실패가 더 많은데 소비자 반응을 읽는 공간을 이용해 실용적인 R&D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진행 중인 단체급식사업 확대 의사도 내비쳤다. 최근 하림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자회사인 웰리브 매각 본입찰에 뛰어들었다가 차순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됐다. 김 회장은 "웰리브는 대우조선소를 대상으로 약 3만명에게 급식을 제공하는 회사"라며 "사업을 키우고자 인수전에 참여했으며 앞으로도 이 분야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회장은 차기 정부에 대기업 규제 완화를 촉구했다. 그는 "5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제한기업을 발표할 예정인데 하림이 지난해 결산 10조원을 넘어 다시 대기업에 진입한다"며 "상호출자제한기업에 들어가 많은 규제를 받을 텐데, 규제를 글로벌 스탠더드 수준으로 완화해 경제인들에게 자유를 주고 창의적 경영을 하도록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민영기자 ironl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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