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기즈칸 시대부터 써온 약용식물, 상처치유 효능 입증

KIST·몽골 연구진 공동 규명
타 원료보다 작용속도 빨라

한국과 몽골 연구진이 협력 연구를 통해 몽골 전통 약용식물인 '피뿌리풀'(사진)의 상처 치유 효능을 입증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노주원 SFS융합연구단 박사팀이 피뿌리풀 추출물의 활성 성분과 상처치유 효능을 분자 수준에서 규명했다고 16일 밝혔다.

피뿌리풀은 몽골과 중국, 러시아 등에서 주로 자생하며 항염증, 항암, 항균활성 등 다양한 효능이 보고되고 있다. 몽골에서는 칭기즈칸 시대에 병사나 말의 창상 등을 치유하는 데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피뿌리풀 추출물은 대식세포의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각질 세포의 이동을 촉진한다. 또 섬유아세포의 콜라겐 합성을 촉진시켜 동물실험 결과 기존 상처 치유제 원료인 병풀 추출물보다 빠른 속도로 창상 면적을 줄이는 효과를 나타냈다.

연구진은 피뿌리풀의 기능 성분이 유기화합물인 '쿠마린'류임을 확인하고, 8종류의 화합물이 염증반응과 세포 이동, 콜라겐 합성에 관련하는 유전자를 조절해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밝혀냈다.

노주원 박사는 "피뿌리풀은 전통적으로 민간에서 사용해 온 안전한 소재"라며 "상처 치유 효능이 우수한 소재로 천연물 신약이나 기능성 화장품으로 산업화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남도영기자 namdo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