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양지윤 기자] 대한항공이 기내 성폭력에 강력 대처한다. 탑승거부는 물론 형사 처벌도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14일 미국 애틀랜타발 인천행 KE036편에 탑승한 외국 국적의 한 남성(51세)이 여성 객실 승무원에게 성적 모독을 주는 발언을 연이어 해 인천공항 도착 즉시 공항경찰대에 인계했다고 16일 밝혔다.

당시 담당 객실 승무원이 해당 승객의 셔츠가 젖어 물수건 필요 여부를 묻자 "셔츠 벗을까"라며 성적 수치심을 주는 발언을 했고, 디저트 서비스 시 아이스크림이 너무 딱딱한지 묻자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심한 발언을 지속했다고 대한항공 측은 설명했다. 이 승객은 또 "옆에 앉아 나와 와인을 마시자, 잘 때 네가 옆에서 마사지를 해주면 잠이 잘 올 것 같다" 등의 발언을 했다. 승무원이 정식으로 경고하자 "너를 회사에서 잘라버리겠다"며 도리어 협박하기도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내 성폭력 행위에 대해 강력한 경종을 울리고자, 이날 해당 승객의 연결편인 인천발 방콕행 항공편 탑승을 거절했다"며 "추후 미국에서 해당 승객에 대한 형사 소송을 진행하는 한편 향후 항공편 탑승도 거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말 기내에서 벌어지는 불법 행위가 기내 안전과 안전운항을 위협한다고 판단하고, 강력히 대처키로 결정한 바 있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도 지난달 취임 이후 열린 첫 기자 간담회에서 "안전운항에 방해되는 요소가 있다면 기장 및 승무원의 판단을 존중해 언제든 적극 대응이 가능하도록 회사가 모든 것을 책임질 것"이라며 "기내 난동에 대한 승무원의 적극 대응이 가능하도록 회사가 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양지윤기자 galileo@dt.co.kr

<대한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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