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플레이 반복 등 단조로움 콘텐츠 소비 빠른 국내선 한계 포켓몬고 이용자 급감하며 시들 "기다리다 오히려 힌트 얻었다" 국내 업계 이용자간 전투 등 기능 추가 '한국형게임' 출시
드래곤플라이가 개발중인 모바일 증강현실 게임 '스페셜포스 AR' 테스트버전 화면 드래곤플라이 제공
빠르게 이용자가 줄어드는 미국산 모바일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를 지켜봐 온 토종 게임사들이 '한국형' AR게임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엠게임, 한빛소프트, 드래곤플라이 등 AR게임 후발주자로 나서는 토종 게임사들이 포켓몬 고와 차별화한 게임을 내놓기 위해 한국 이용자에 맞춤한 콘텐츠로 무장 중이다.
그간 업계는 이들 게임사의 AR게임이 '포켓몬 고'보다 출시가 늦어지면서, AR게임 시장 형성기에 이용자를 대거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내놨다. 그러나 이들 게임사는 국내 이용자에 특화한 콘텐츠로 이같은 시각을 뒤집어놓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모바일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한국 안드로이드폰 사용자 표본조사)에 따르면 지난 1월 24일 출시된 포켓몬 고의 지난달 27일에서 이달 5일 주간 실사용자수(WAU)는 약 428만명으로, 전주(지난달 20∼26일, 약 494만명)보다 약 66만명 줄었다. 포켓몬 고의 WAU는 국내 출시 첫 주인 지난 1월(1월 23∼29일) 698만4000여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뒤 지속 감소하고 있다.
이처럼 포켓몬 고 사용자가 급감한 것은 단순 플레이를 반복하는 수준에서 추가적 재미를 주지 못해 이용자를 쉽게 질리게 했기 때문이라는 게 게임 업계 분석이다. 워낙 다른 나라에 비해 콘텐츠 소비 속도가 빠르고, 다른 게임으로 이동하는 속도도 빠른 국내 이용자 성향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한국 이용자의 게임 이용 패턴과 선호 콘텐츠를 고려하지 않은 탓이 크다는 것. 토종 게임사들은 포켓몬 고의 이 같은 약점을 전략적 힌트로 삼고 있다.
이달 중 '캐치몬' 출시를 앞둔 엠게임은 아예 '한국형 AR 모바일게임'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며 사전 예약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특히 위치기반 AR게임인 캐치몬에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카드게임), 역할수행게임(RPG) 요소 등 국내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콘텐츠를 적용한 점이 주목된다. 캐치몬은 지도에서 소환수 정보뿐 아니라 근처 '캐치몬' 즐기는 이용자 정보도 표현, 이용자 간 근거리 전투를 벌이거나 협동해 보스 몬스터를 잡을 수 있다. 소환수를 잡으려면 이용자 본인의 캐릭터인 영웅을 성장시켜야 한다. 특히 이용자는 수집한 소환수 카드로도 다양한 방식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수집한 소환수 카드의 능력치로 진영을 짜서 전투를 펼치는 '챌린지 모드'를 선택하면 230여 종의 소환수 카드와 함께 아이템 카드 100종, 스펠 카드 160종으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또 건물 대신 소환수를 세우고 주사위를 이용해 토지를 점령, 많은 재산을 획득하면 승리하는 보드게임 요소(마스터 모드)도 적용했다.
'소울캐처 AR'을 개발 중인 한빛소프트는 한국관광공사에서 발표한 '한국관광 100선'에 소개된 관광지들에 몬스터 등 캐릭터가 등장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특히 역사를 학습할 수 있는 요소를 가미해,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AR 게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한국관광 100선으로 선정된 장소에 관련된 역사적 인물(영웅)을 등장시켜, 이용자들이 이를 수집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전통시장을 홍보하고자 하는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하는 모델도 구상 중이다. 현지 전통시장에서 상품 쿠폰을 획득할 수 있는 방식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드래곤플라이는 '또봇' 캐릭터를 활용해 5~15세 이용가로 개발을 진행 중인 '또봇 AR'에 키즈카페에서 즐길 수 있는 전투 콘텐츠를 적용하고 있다. 현재 회사가 개발 중인 또다른 AR게임 '스페셜포스 AR'은 사회적으로 주목받는 지역에 특화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콘텐츠를 적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