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통신장비업체 ZTE, 회장 교체

미국에게서 거액의 벌금을 부과받은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ZTE가 14일 회장을 전격 교체했다.

중국 매체 시나 등에 따르면 ZTE는 이날 이사회에서 자오셴밍 회장의 사임을 승인하고 인이민 상무이사를 후임으로 선임했다. 자오셴밍 회장은 회장직에서 물러나지만 상무이사와 총재 직책은 유지한다.

회장 교체는 미국으로부터 받은 벌금 영향으로 이 회사가 지난해 23억6000만 위안(한화 3942억원) 상당의 순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ZTE는 미국의 대 북한과 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11억9200만 달러(1조3000억원) 상당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또 퀄컴, 마이크론테크놀러지 등 미국 기업으로부터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제품을 대량으로 사들인 뒤 이를 북한과 이란에 수출해 미국의 제재 방침을 어긴 혐의로 미국 상무부에게서 벌금 부과 조치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