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기술진흥협, 372개기업 설문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차기 정부가 지향해야 할 산업기술정책 방향' 조사 결과(자료 : 산기협)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차기 정부가 지향해야 할 산업기술정책 방향' 조사 결과(자료 : 산기협)
산업계가 앞으로 들어설 새 정부에 기업의 기술 역량을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R&D)의 질적 성장과 장기적인 전략 수립에 힘써 달라는 주문을 내놨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회장 박용현)는 기업연구소를 보유한 372개 기업을 대상으로 현 정부의 산업기술지원정책에 대한 평가와 차기 정부 정책 방향에 대한 산업기술계 의견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현 정부의 산업기술정책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31.7%만이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54%는 이전 정부와 비슷한 수준(보통)이라고 응답했고, 13.3%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기업 규모별로 평가가 엇갈렸다. 대기업은 '미흡'이 28.1%, '매우 미흡'이 5.3%로 긍정적인 평가보다 부정적 평가가 높았다. 반면 중소기업은 32.6%가 '우수' 또는 '매우 우수'로 응답해 긍정적인 응답 비중이 높았다.

이같이 엇갈린 평가는 기업들이 현 정부가 가장 잘한 정책으로 42.2%가 '중소·중견기업 R&D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 확대'를 꼽은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벤처·스타트업 육성을 통한 창업 활성화'(20.8%)와 '산학연 협력 활성화를 위한 지원 확대'(8.1%) 등이 잘한 일로 평가받았다.

앞으로 보강해야 할 정책 방향으로는 '중장기적인 국가R&D 전략 및 실천계획'이 25.7%를 차지해 가장 많은 기업이 꼽았으며, 이어 '미래 성장산업 발굴 및 미래기술 R&D·인력 양성'이 19.3%, '행정체계·지원제도·관련법령 등 개선'이 14.5%를 차지했다.

차기 정부의 산업기술 지원 정책 이슈를 묻는 질문에선 27.3%가 '중소·중견기업의 기술 역량 강화'를 꼽았다. 이어 '정부 R&D 투자 지속적 확대로 성장 견인'(19.1%), '과학·산업 관련 정부부처의 행정체계 개편'(16.8%), '폐쇄형에서 개방형 R&D로의 전환'(10.3%) 등이 주요 이슈로 꼽혔다.

새 정부가 지향해야 할 산업기술 중점추진 정책 방향으로는 '기술 역량 질적성장 중심의 R&D 정책 전환'을 요구하는 응답이 27.6%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개방형·협력형 R&D체계 정립'(22.8%)과 '산업계 주도의 R&D 정책'(21.3%), '선도형·창조형으로의 R&D 체질 개선'(17.8%) 등 추격·모방형 R&D를 넘어선 융합·혁신형 R&D로의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남도영기자 namd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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