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승용차 등 수입도
10억달러 이상 큰폭 증가
한국 서비스수지 적자폭 ↑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미 수입 10대 품목 가운데 액화석유가스(LPG) 수입량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전과 비교해 5년간 연평균 321.9%가 늘어나는 고공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항공기부품과 승용차 등 미국산 제품의 수입량도 10억달러 이상 늘어났다. 14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미국산 LPG 수입량은 한미FTA 발효 전인 2100만달러에서 지난해 12억2000만달러로 연평균 321.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무역협회는 "LPG의 경우 FTA로 미국산 LPG의 가격 경쟁력이 상승한 데다 파나마 운하 확장에 따른 운송기간 감소, 중동산 이외의 도입처 다변화 노력 등에 따라 큰 폭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LPG는 단숨에 대미 수입 10대 품목 중 7위까지 급상승했다.

이밖에 다른 10대 품목들도 수입량이 늘었다. 대미수입 2위인 항공기부품의 경우 2011년 13억5800만달러에서 지난해 24억3800만달러로 10억8000만달러나 증가했다. 승용차 역시 2011년 3억4700만달러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는 16억8000만달러로 13억3300만달러가 늘었다.

의약품과 FTA 체결 당시 광우병 논란이 있었던 가축육류의 지난해 수입규모도 2011년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10대 대미 수입품목의 전체 수입규모는 2011년 137억6600만달러에서 167억9400만달러로 22%가량 증가했다.

서비스수지의 경우 전체적으로 미국의 흑자 폭이 늘었다. 특히 지식재산권사용료와 여행수지의 경우 2011년과 비교해 대미 서비스 수지 적자 폭이 28억9300만달러, 12억500만달러나 증가했다. 그 결과 같은 기간 전체 대미 서비스 수지 적자는 FTA 발효 전 109억7100만달러에서 140억8700만달러로 크게 늘었다.

미국 정부와 연구기관들도 이 같은 성과에 전반적으로 만족했다. 미국국제무역위원회(USITC)는 2015년을 기준으로 한미FTA에 따른 교역수지 개선 효과가 157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추정했고, 미국 농림부는 지난해 7월 한국을 직접 방문해 확인한 뒤 가격 경쟁력과 브랜드 인지도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아울러 미국상공회의소와 헤리티지재단 역시 한미FTA로 양국 간 경제협력이 강화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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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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