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측 "현측정법 LCD 유리"
신기술 디스플레이 측정 '한계'
OLED 대중화 맞춰 개정 목소리
LCD측 "측정법 개정 시기상조"


[디지털타임스 박슬기 기자]TV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하는 액정표시장치(LCD) 진영과 주류 디스플레이로 부상을 꾀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화질 경쟁이 다시 불거질 조짐이다.

OLED 진영에서 기존 디스플레이 화질 측정법이 LCD에 유리하게 짜여 있어 OLED 대중화 시대에 맞춰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5년 전인 2012년 만든 현 디스플레이 측정법을 개편하는 문제를 놓고 LCD와 OLED 진영 간 기술 논쟁을 예고하는 것이다. 앞서 삼성을 중심으로 한 LCD 진영과 LG가 주도하는 OLED 진영은 화질 우수성을 놓고 수년째 화질 논쟁을 벌여왔다.

1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관련 규격을 제정하는 '국제 디스플레이 계측위원회(ICDM)'는 지난 7~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회의에서 OLED, 투명디스플레이, 가상현실(VR) 영상 등 최신 기술을 어떻게 측정할 것인지를 주제로 토의했다.

개정이 필요하다는 OLED 진영은 현재 국제 규격의 디스플레이 화질 측정법으로는 OLED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데 입을 모았다. 기존 측정법은 LCD를 기반으로 제정해 신기술이 담긴 디스플레이의 화질을 측정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기존 측정법은 디스플레이의 정면에서 본 휘도(광원의 단위 면적당 밝기의 정도)와 색의 변화를 측정했다. 그러나 이번에 새로 제안한 측정법은 디스플레이 측면에서 본 휘도와 색의 변화를 비교할 수 있는 '시야각 색 유지율'을 포함하고 있다. 이렇게 바꾸면 자발광소재를 사용하는 OLED 진영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수 있다. 또 OLED 진영은 디스플레이에서 블랙을 표현할 때 빛을 얼마나 차단하느냐를 살펴보는 '블랙 측정법'도 제안됐다. 아울러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의 특성을 측정하기 위해 '피크 휘도', '블랙 유지율', '컬러 명암비', '다이내믹 레인지 커버율' 등 측정법들도 추가 제안됐다.

이쌍수 LG디스플레이 기초기술연구담당 상무는 "이번 회의에서 순수한 블랙과 선명한 색을 모든 시청 방향에서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OLED TV의 우수함이 객관적으로 평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CD 진영은 디스플레이 화질 측정법을 개정하기에는 이르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전 세계 TV 시장에서 LCD 비중은 99.4%, OLED 비중은 0.3%에 불과한데, 1%도 안 되는 시장을 위해 기준을 새로 정립하는 것은 성급한 오류"라며 "물론 신기술의 화질 측정을 위해 기준의 범위를 넓히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그렇다고 기존 측정법을 모두 없애면 안 된다"고 말했다.

박슬기기자 seul@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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