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로 펀드·투자일임·신탁 등에 돈이 몰리면서 간접운용자산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간접운용자산 규모는 2013년 1197조원에서 2014년 1316조원, 2015년 1525조원, 2016년 1728조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는 상장주식 시가총액(1508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국민 1인당 약 3385만원에 달하는 수준이다.
간접운용자산인 펀드·투자일임·신탁의 수탁고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펀드수탁고는 총 469조원 전년 말(422조원)보다 11.3% 늘었다. 펀드 종류별로는 주식형펀드가 전년 말보다 9.5% 감소했을 뿐 이외 모든 펀드수탁고가 증가했다. 채권형펀드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전년 말보다 22.0% 증가했고, 부동산펀드는 30.8%, 머니마켓펀드(MMF)는 11.7% 늘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사모펀드 수탁고(250조원)가 공모펀드 수탁고(220조원)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또 주식형펀드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 수탁고는 1조34억원으로 출시 10개월 만에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투자일임계약고는 544조원으로 전년 말(501조원)보다 8.5% 증가했다.
자산운용사의 경우 계열 보험사로부터의 일임계약, 전업 투자자문사의 자산운용사 전환으로 투자일임계약고가 10.3% 증가했다. 반면 전업 투자자문사의 일임계약고는 전년보다 50.8%나 급감했다. 증권사의 투자일임계약고는 개인 랩어카운트 계약 증가로 2015년 말보다 12.7% 늘었다.
지난해 신탁수탁고는 716조원으로 전년 말(602조원) 대비 18.9% 증가했다.
업권별로는 은행의 신탁수탁고가 356조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증권사 192조원, 부동산신탁사 156조원 순으로 나타났다. 신탁재산별로는 금전신탁이 368조원으로 전년 말(322조원)보다 14.2% 증가했다. 재산신탁은 347조원으로 전년 말(279조원) 대비 24.4% 늘었다.
다만 간접운용자산은 향후 금리상승 시 자산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이 위험요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가치가 하락하는 점, 과거 금리 상승 기간에 채권형 상품의 수탁고가 감소한 전례를 고려하면 간접운용자산의 가치하락과 이 때문에 관련 상품의 환매·해지가 늘어날 소지가 있다"며 "펀드 설정·환매동향에 대한 일일점검을 시행하고 자산운용사별 펀드 유동성 보유실태에 대한 정기점검을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