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내 협업·소통 … 업무효율↑ 기존 3개 시스템 통합 운영 각 기관 업무포털과 연결돼 중앙부처 원격영상 민원상담도
행정자치부 PC영상회의 이미지 행정자치부 제공
행자부 '통합 온-나라 시스템'
조직의 일하는 방식에서 '협업과 소통'이 강조되는 시대다. 서로 소통하고 정보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고, 업무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정부조직도 예외는 아니다.
7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온-나라 PC영상회의는 지난해 총 17만7955건 진행됐고, 89만576명의 중앙·지자체 공무원, 공기관 종사자가 참여했다. 이는 2015년에 총 7만7676건 개설, 47만2363명이 참여했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늘어난 수치다. 행자부가 지난해 2월 구축한 통합 온-나라 시스템은 정부 협업·소통시스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행자부 관계자는 "그동안 우리 정부는 기관마다 각각 업무시스템을 운영했고 메일, 메신저, 지식관리 시스템 등을 부처·지자체별로 운영하다 보니 자연스레 기관 간 칸막이가 생겼다"며 "부처와 지자체 각자 자신만의 굴뚝을 갖고 있으니 정부 내 협업과 소통이 어려웠고, 중앙부처의 경우 보안 문제로 인해 행정망과 인터넷망을 분리하면서 비효율성 문제는 더 심화됐다"고 말했다.
이에 행자부는 '통합 온-나라'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 온-나라, 정부통합지식행정시스템, 정부통합의사소통시스템으로 운영하던 3개 시스템을 통합했다. 각 기관 업무포털과 연결돼 로그인 한 번으로 문서결재, 메모보고, 메일, 메신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2개 이상의 기관장이 하나의 문서에 전자결재를 할 수 있어 기관 간 협업이 쉽다. 또 개인PC가 아닌 공통 폴더(기관·부서)에 자료를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담당자가 외부에 있어도 다른 직원이 자료를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온-나라PC영상회의는 2016년 기준 331개의 회의실에서 사용 중이다. 지난해 5월 국회가 이 시스템을 이용하기 시작했고, 중앙부처에서 원격영상 민원상담을 시작했다. 이에 국회, 국무회의 같은 주요한 회의와 각종 재난 대응 시에도 멀리 있는 기관장들이 모이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각자 영상회의실에서 진행할 수 있다.
행자부 협업행정과가 주간업무계획작성을 위해 사용 중인 '함께 메모'는 하나의 문서를 여러 명이 함께 작성할 수 있다. 공무원들은 주간·월간업무계획 등 여러 사람이 하나의 문서를 공동작성하는 경우가 많다. 총괄팀이 메일로 서식을 배포하면 각 팀에서 작성해 다시 총괄팀에 보낸다. 총괄팀은 취합한 서류를 복사+붙여넣기 했다. 그러나 함께 메모를 사용하면 자료를 취합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온-나라 지식'은 업무 노하우, 메뉴얼 등 공무원들이 생성·수집한 업무자료들을 축적·공유·활용한다.
이밖에 온-나라 메일·메신저 기능을 통해 50만 공무원이 행정망 내에서 자유롭게 자료를 주고받거나 간단한 의사소통도 가능하다. 김성렬 행자부 차관은 "정부 3.0이 지향하는 유능한 정부를 만들기 위해 IT인프라를 기반으로 행정 효율성을 높이고, 협업과 소통을 더욱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