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인식없이 장난삼아 하다
심각한 해킹으로 발전 가능성
영국 사이버 보안전문가 경고


#지난해 인기 페이스북 페이지들을 해킹해 팔아넘기는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해킹된 페이지만 20여 개에 달하는데 이 해킹 프로그램을 개발한 사람은 중학생으로 밝혀졌다.

최근 해킹 도구가 인터넷에 범람하면서 이를 활용하거나 개발하기 위한 진입 장벽도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게임에 빠진 청소년이 사이버 범죄행위를 저지르는 '블랙 해커'가 될 가능성도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사이버 보안 전문가인 빈스 워링턴은 최근 청소년 지원단체 '유스페드(youthfed)'를 통해 자녀가 사이버범죄에 연루될 가능성을 알 수 있는 방법을 영국 지역 일간지 '리버풀 에코'에 조언했다.

워링턴에 따르면 컴퓨터를 즐기는 대부분의 청소년이 쉽게 블랙 해커가 될 수 있는데 이 유형 대부분이 온라인 게임으로부터 시작된다. 이들의 해킹 동기는 라이벌 게임 클랜이나 게임회사에 대한 원한 등이다. 처음에는 가벼운 게임 핵이나 매크로프로그램 사용 등으로 시작해서 심각한 해킹으로 발전한다.

특히 눈여겨봐야 할 이들의 행동으로는 △친구가 없이 대부분의 자유시간을 컴퓨터로 혼자 보내기 △다른 집의 와이파이가 연결돼 사용 가능 △온라인 게임을 통해 용돈을 벌고 있다고 주장 △SNS와 이메일 계정을 여러 개 사용 △PC에 토르(ToR )라는 이름의 웹브라우저 설치 등이다.

일본에선 지난해 17세 청소년이 중·고교생의 성적 관리 시스템에 침입해 21만 건의 정보를 빼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일본 경시청에 따르면 이 학생은 16∼18세 친구들로 구성된 해커 그룹을 만들어 활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청소년이 해킹을 더욱 쉽게 시도할 수 있는 것은 환경적인 변화도 한 몫 한다. 해커들 사이에서 기초해킹입문 프로그램으로 통하는 칼리 리눅스(Kali Linux)의 메타스플로잇(Metasploit)에 대한 강의 동영상과 서적 등으로 관련 정보가 넘치며 누구나 마음을 먹으면 해커가 될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메타스플로잇을 사용하면 타깃의 아이피(IP)만을 알고있어도 손쉽게 해킹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우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사이버보안인재센터장은 "학생들이 게임 핵이나 매크로를 통해 장난스럽게 해킹에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교내정보화 교육에서 인성·윤리 부분의 강조와 함께 심각한 범죄라는 부분을 인지시킬 필요가 있다"며 "특히 해킹이란 공격만 있는 게 아니고 시큐어코딩, 사고 및 침해분석 등의 방어기술이 사이버 보안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경탁기자 kt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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