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3월 둘째 주에도 일주일 내내 재판을 여는 등 강행군을 이어간다. 이번 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이 시작되는 등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기소한 '국정농단' 관련 재판이 잇따라 열린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6일과 7일 직권남용 및 강요 혐의로 기소된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17차, 18차 공판을 진행한다. 법원은 6일 김홍탁 전 모스코스 대표, 전병석 플레이그라운드 사내이사, 류상영 더블루K 부장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한다. 다만 류씨는 지난달 20일 증인신문에도 불출석해 이날 법정에 나올지는 미지수다.

7일에는 김수현 전 고원기획 대표, 광고감독 차은택씨의 증인신문을 할 예정이다. 같은 재판부는 8일에는 차씨와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등의 공판을 열고 황창규 KT 회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황 회장은 최씨 측의 인사청탁을 받고 차씨의 지인 이동수씨와 신혜성씨를 2015년 KT에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황 회장에게 두 사람의 채용 과정에 부정 청탁이 있었는지 여부를 캐물을 전망이다. 또 배후에 최씨 또는 청와대가 개입했는지 추궁할 방침이다. 특검이 기소한 재판도 이어간다. 특검법상 특검이 기소한 사건의 재판은 다른 재판에 우선, 1심 선고를 기소일로부터 3개월 안에 해야 한다.

같은 날 형사합의29부(부장판사 김수정)는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입시 비리 의혹과 관련해 류철균 교수(필명 이인화)에 대한 2차 공판준비기일을 연다. 류 교수 측은 지난달 14일 첫 공판에서 공소의 사실 관계를 모두 인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9일에는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 부회장 등에 대한 첫 재판도 열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영훈 부장판사)는 이날 이 부회장과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부회장, 장충기 미래전략실 사장,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 등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한다. 특검은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를 위해 박근혜 대통령의 도움을 기대하고 최씨 측에 433억원대 뇌물을 주거나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 부회장 측은 박 대통령의 강요로 최씨 측을 지원했다며 대가성은 없다고 주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돼 치열한 법리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 부회장 등이 법정에 나올지도 관심사다. 공판준비기일은 정식 공판과 달리 피고인이 법정에 출석할 의무는 없다. 같은 날 '삼성합병 찬성압박' 혐의로 기소된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2차 공판준비기일도 열린다. 문 전 장관은 국민연금 측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으로 의결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문 전 장관 측은 이날 공소 사실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10일에는 기존에 진행하던 재판을 이어간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이날 최씨와 조카 장시호씨,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공판을 열고 안 전 수석과 장씨를 증인으로 신문한다.

이미정기자 lmj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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