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은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열이 나면서 욱신거리기도 하고 바늘로 쑤시듯 아프기도 하다. 눈이 빠질 것 같은 통증에 시달리는가 하면 어지럽고 멍한 기분을 느끼기도 한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는데 있다. 적당한 휴식이나 약을 먹으면 해결될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한 것. 하지만 정말 그럴까.
보통 머리가 아프면 자연스럽게 두통약을 복용하게 된다. 그러나 증상이 나타날 때마다 약에 의존하게 되면 더 이상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오히려 통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이를 약물과용두통이라고 한다. 약에 의지해 증상을 키우기보다는 진단을 통해 두통의 원인을 찾고, 그에 따라 대처하는 것이 현명하다.
일반적으로 두통은 1차성 두통과 2차성 두통으로 구분한다. 1차성 두통은 특정 질환이 없음에도 통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편두통, 긴장성두통, 군발두통 등이 이에 해당된다. 반면 2차성 두통은 뇌종양이나 뇌출혈, 전신 감염 등 기저 질환에 의해 두통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한의학에서는 두통의 원인을 어혈에서 찾고 있다. 어혈은 일종의 쓸모없게 된, 생리적인 기능을 잃어버려 못쓰게 된 찌꺼기 혈액을 말한다. 이러한 어혈이 혈관 내에 응어리지거나 뭉치게 되면 뇌 혈액순환을 방해하게 된다. 이 경우 뇌에 충분한 산소와 영양소가 공급되지 못할 뿐 아니라 어혈(노폐물)이 뇌혈관을 타고 들어가면서 두통, 어지럼증, 구토 등의 증상을 유발하게 된다.
어혈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뇌청혈 해독을 위한 탕약 등을 사용해 뇌 혈액순환을 개선시켜야 한다. 또한 혈액순환 문제로 높아진 뇌압을 침을 이용해 정상으로 낮추는 뇌압조절법, 전신 경락의 순행을 원활케 하는 치료로 혈액순환을 개선하도록 하는 것도 좋다. 특히 혈액순환 개선에 도움이 되는 한약은 위 기능 저하, 간장의 열, 대장의 독소, 신장의 무력 등 어혈 발생의 요인이 되는 저하된 장부의 기능을 회복하고 면역력을 강화해 전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관련의는 "최근 들어 높은 일교차, 실내외 온도 차로 인해 두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신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혈액순환이 어려워지면서 두통을 유발하는 것이다. 실내외 온도차를 7도 이하로 유지하고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해주는 등 올바른 생활습관과 적극적인 치료가 병행된다면 더욱 상쾌한 하루를 보낼 수 있게 될 것이다."고 전했다.
(도움말: 풀과나무한의원 김제영 원장)
cs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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