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캐릭터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캐릭터 상품을 유통하는 플랫폼이 다양화하고, 국내 웹툰과 PC게임 속 인기 캐릭터들이 다양한 콘텐츠에서 활용되고 있기에 가능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05년 2조759억원이었던 국산 캐릭터 시장 규모는 10년 만에 5배로 급성장했다. 국산 캐릭터가 잇따라 해외 진출에 성공하면서 수출액 역시 같은 기간 5억5146만달러(약 6410억원)로 확대됐다.
최근에는 카카오의 카카오프렌즈와 네이버의 라인프렌즈 등 모바일 메신저 이모티콘이 매우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모바일 메신저 속 이모티콘 캐릭터에 대해 자연스럽게 친근감이 형성되었고, 친근한 이모티콘 캐릭터에 본인을 투영해 감정과 생각을 전달하는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대한민국 국민 5명 중 1명은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1000만명이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사용하며, 월평균 발송 횟수는 20억건에 달한다고 알려졌다. 이모티콘 이용자가 급증하며 표현 가능한 감정과 내용도 다양해지고 있다. 애플이 메신저 생태계 구축을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iOS10부터 아이메시지에 각종 이모티콘과 효과를 더한 것도 모바일 세상에서 이모티콘의 중요성이 커졌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스마트폰 시대의 주된 감정표현으로 이모티콘이 자리매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해외 연구팀의 발표는 이모티콘의 효과를 객관적으로 입증했다. 호주의 한 대학 연구에 따르면 이모티콘을 볼 때 마치 실제 사람의 표정을 읽고 분석하는 것과 같은 것처럼 뇌가 반응한다고 한다. 일본 연구진의 실험에서도 이모티콘이 감정을 해석하는 뇌 부위를 활성화하는 결과를 보였다고 한다. 새로운 소통의 수단으로서 이모티콘의 적용 범위 확대를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게 하는 결과다.
연구 결과 발표 이전부터 이미 많은 기업들은 브랜드 홍보효과를 높이기 위해 이모티콘을 활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모티콘을 비즈니스에 접목하는 방법도 발전하고 있다. 단순히 이모티콘 캐릭터를 개발, 배포하는데 그치지 않고 기능에 접목한 것. K-컬쳐(Culture) 플랫폼으로 진화 중인 국내 대표 디지털 음원 플랫폼 멜론(Melon)은 이용자들의 적극적이고 활발한 감상 표현을 위해 이모티콘 키패드를 댓글창에 적용했다. 이모티콘으로 감동과 감상내용을 표현함에 따라 이용자-이용자, 아티스트-이용자가 소통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플랫폼에 적용된 이모티콘은 이용자간 심리적 거리를 좁히고, 소통 빈도를 증대해 플랫폼 활성화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음악, 영상, 도서 등 콘텐츠를 제공하는 컬쳐 플랫폼이라면 콘텐츠에 대한 의견을 즉각적으로 표현, 공유하며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고 플랫폼을 성장시키는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일상 생활과 플랫폼이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모바일 라이프가 보편화된 지금, '이모티콘'은 소통을 유도하는 매개체로 충분한 가치와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따라서 발전 가능성이 무한한 플랫폼 산업에서 이모티콘을 접목할 수 있는 분야를 다각도로 개발, 접목한다면 플랫폼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