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대용량 통신 바탕 ICT통한 산업구조 대변화 VR 등 다양한 융합 서비스 세계 최고수준 인프라 강점 첫 상용화로 시장선점 기대 4차산업혁명 경쟁력 높여야
우리나라는 5G 세계 최초 상용화로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오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세계 최초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당시 평창홍보관에서 KT 운영요원과 회사 직원들이 평창올림픽과 5G를 알리고 있다. KT 제공
■ 2017 리스타트 코리아 성큼 다가온 5G, 4차 산업혁명 이끈다
지난해 열린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이후 세계 경제의 화두는 단연 '4차 산업혁명'이다. 저성장 국면이 장기화하고 세계적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각국은 저마다 4차 산업혁명을 위기극복의 해법으로 꼽고 대응에 나섰다.
4차 산업혁명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융합혁신이 산업과 사회 전 방위적으로 일어나며 우리 삶을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고 수준의 통신 인프라를 갖춘 우리나라는 4차 산업혁명 대응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4차 산업혁명 준비도는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4차 산업혁명의 대표적 기술, 서비스로 꼽히는 것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가상/증강현실(VR/AR), 빅데이터 등이다. 이들 기술의 근간이 5세대(G) 이동통신이다. 4차 산업혁명이 촉발할 전방위 산업 융합과 혁신의 기저에서는 5G 네트워크가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5G(IMT-2020)는 기존 4G LTE보다 20배 빠른 20Gbps의 속도를 제공하는 차세대 이동통신이다. 20Gbps 속도는 1GB 용량의 영화 한 편을 8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는 속도다. 속도뿐 아니라 데이터 전송지연은 LTE의 10분의1 수준인 1밀리초(ms), 최대 기기 연결수는 LTE보다 10배 많다. 초고화질(UHD), VR/AR, 홀로그램, IoT 등 차세대 서비스를 위해서는 초고속, 초저지연, 대용량 통신기술이 핵심이다.
이러한 흐름은 지난 2일 막을 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도 잘 드러났다. 지난해 MWC에서는 단순히 5G의 속도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5G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융합서비스 모델이 쏟아졌다.
특히 SK텔레콤과 KT 등 우리나라 이동통신사들은 '360도 라이브 VR', 다시점 스트리밍 서비스 '옴니뷰', 정지 상태의 동작을 여러 각도로 볼 수 있는 '타임슬라이스', 커넥티드카, AR 기반 홀로그래픽 통화기술 '텔레프레즌스' 등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5G 세계 최초 상용화로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오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세계 최초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평창올림픽 주관 통신사인 KT는 이를 위해 한발 앞서 '평창 5G 규격'을 내놓고 시범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2019년 상용화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AT&T, 차이나모바일 등과 '5G 협력체'를 결성하고 5G 기술 개발에 나선 상태다. LG유플러스도 4×4 다중입출력(MIMO) 등 5G 기술을 개발 중이다.
정부도 지난해 12월 4차 산업혁명 대비를 위해 '5G 이동통신산업 발전전략'을 내놨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020년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통해 통신시장을 선점하고, 오는 2022년까지 5G와 타 산업간 융합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범부처 5G 전략추진위원회'를 운영하고, 5G 융합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민·관 공동으로 5년간 약 1조원을 집중 투자키도 했다. 또 2019년에는 5G용 주파수를 할당할 계획이다. 5G는 초당 1GB가 넘는 대용량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날라야 하는 만큼, 대규모 주파수가 반드시 필요하다. 미래부는 'K-ICT 스펙트럼 플랜'을 통해 오는 2026년까지 모두 40㎓ 폭의 주파수를 확보하기로 했다.
우리나라가 과거 정보화에서 앞서나가며 ICT 강국이 된 것은 세계 최고 수준의 통신 인프라 덕분이었다.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역시 마찬가지다. 통신기술의 발전은 산업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만큼, 5G 주도권을 쥐는 국가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보다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ICT 전문가들은 "스마트팩토리, 스마트팜 등 5G 등 ICT 기술과 타 산업의 융합이 예상보다 빠르게 실현되며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산업간 경계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와 기업이 역량을 모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