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한국어·영어 사이트 다운
사드부지 계약후 중국 보복 의심
쇼핑사이트서 롯데마트관 사라져
롯데면세점의 한국어·중국어 등 홈페이지가 2일 해킹 공격으로 마비됐다. 최근 롯데가 성주 골프장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부지로 제공한 데 따른 중국 측의 보복이라는 의심이 제기된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이날 정오께 롯데면세점의 한국어·중국어·일본어·영어 홈페이지와 모바일 웹·앱 서비스가 모두 다운됐다. 면세점 측은 분산서비스거부 방식인 '디도스' 공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홈페이지 마비는 3시간여가 지난 오후 3시30분경 복구됐다. 이번 홈페이지 마비로 인해 롯데면세점은 이날 하루만 약 5억원 상당의 온라인 매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 규모는 크지 않지만, 향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는 여전하다.
롯데와 국방부의 사드 부지계약이 마무리된 이후, 이에 대한 중국 측의 보복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잇따라 나타났다. 롯데그룹 중국 홈페이지가 지난달 28일부터 다운됐다. 중국 주요 온라인 쇼핑사이트인 '징동닷컴'에서는 '롯데마트'관이 갑자기 사라졌다. 중국에 운영 중인 롯데의 유통 계열사 매장에 대한 중국 당국의 점검도 이뤄졌다. 중국 전역에서 위생·안전 점검이 6건, 소방 점검이 4건, 시설 조사가 7건 진행됐다. 또 롯데와 롯데 거래처가 모든 위험을 부담하는 방향으로 신용장 발급 조건이 변경되기도 했다.
일부 식품 계열사는 중국 내 온라인 쇼핑몰의 재입점 심사에서 탈락 통보를 받기도 했다. 한 유통 매장은 중국 당국으로부터 "옥상 네온사인 간판과 입구 앞 광고를 철거하라"는 요청도 받았다. '롯데 중국 철수' 문구가 붙은 자동차를 유통사 매장 입구에 주차해 놓는 경우도 있다. 아울러 중국 두부스낵 회사인 '웨이룽'도 사드 배치에 대한 항의 표시로 롯데마트에 자사 상품을 공급하지 않기로 했다. 중국외교 싱크탱크인 차하얼학회는 지난달 28일 한국에 방문하기 전 원래 예약했던 롯데호텔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중국 언론도 한국 정부의 사드배치를 비판하며 부지를 제공한 롯데를 제재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롯데에 따르면 지난 1일 현지의 롯데와 사드 관련 언론보도는 모두 328건으로, 이중 현지 롯데의 피해 상황을 전한 보도는 108건, 롯데에 대한 제재의 필요성과 제재 방안을 언급한 기사는 81건에 달했다.
한편 롯데 유통 계열사는 현재 중국에 백화점, 마트, 슈퍼 등 약 12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향후 중국 측의 보복성 제재가 늘어나면 중국 사업이 갈수록 악화일로를 걸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박민영기자 ironlung@
사드부지 계약후 중국 보복 의심
쇼핑사이트서 롯데마트관 사라져
롯데면세점의 한국어·중국어 등 홈페이지가 2일 해킹 공격으로 마비됐다. 최근 롯데가 성주 골프장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부지로 제공한 데 따른 중국 측의 보복이라는 의심이 제기된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이날 정오께 롯데면세점의 한국어·중국어·일본어·영어 홈페이지와 모바일 웹·앱 서비스가 모두 다운됐다. 면세점 측은 분산서비스거부 방식인 '디도스' 공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홈페이지 마비는 3시간여가 지난 오후 3시30분경 복구됐다. 이번 홈페이지 마비로 인해 롯데면세점은 이날 하루만 약 5억원 상당의 온라인 매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 규모는 크지 않지만, 향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는 여전하다.
롯데와 국방부의 사드 부지계약이 마무리된 이후, 이에 대한 중국 측의 보복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잇따라 나타났다. 롯데그룹 중국 홈페이지가 지난달 28일부터 다운됐다. 중국 주요 온라인 쇼핑사이트인 '징동닷컴'에서는 '롯데마트'관이 갑자기 사라졌다. 중국에 운영 중인 롯데의 유통 계열사 매장에 대한 중국 당국의 점검도 이뤄졌다. 중국 전역에서 위생·안전 점검이 6건, 소방 점검이 4건, 시설 조사가 7건 진행됐다. 또 롯데와 롯데 거래처가 모든 위험을 부담하는 방향으로 신용장 발급 조건이 변경되기도 했다.
일부 식품 계열사는 중국 내 온라인 쇼핑몰의 재입점 심사에서 탈락 통보를 받기도 했다. 한 유통 매장은 중국 당국으로부터 "옥상 네온사인 간판과 입구 앞 광고를 철거하라"는 요청도 받았다. '롯데 중국 철수' 문구가 붙은 자동차를 유통사 매장 입구에 주차해 놓는 경우도 있다. 아울러 중국 두부스낵 회사인 '웨이룽'도 사드 배치에 대한 항의 표시로 롯데마트에 자사 상품을 공급하지 않기로 했다. 중국외교 싱크탱크인 차하얼학회는 지난달 28일 한국에 방문하기 전 원래 예약했던 롯데호텔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중국 언론도 한국 정부의 사드배치를 비판하며 부지를 제공한 롯데를 제재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롯데에 따르면 지난 1일 현지의 롯데와 사드 관련 언론보도는 모두 328건으로, 이중 현지 롯데의 피해 상황을 전한 보도는 108건, 롯데에 대한 제재의 필요성과 제재 방안을 언급한 기사는 81건에 달했다.
한편 롯데 유통 계열사는 현재 중국에 백화점, 마트, 슈퍼 등 약 12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향후 중국 측의 보복성 제재가 늘어나면 중국 사업이 갈수록 악화일로를 걸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박민영기자 ironl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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