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가 개발한 4D 기술 국제표준 승인

영상에 바람 등 적용 쉬워져
ISO/IEC서 표준 최종 채택


4D 영화관에서 몰입감과 현장감을 한층 높인 영상 콘텐츠를 재현할 수 있는 4D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최종 승인됐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술에 대한 인기와 수요가 늘어나면서 극장과 홍보관 등 다양한 실감 콘텐츠 시장에서 4D 서비스 개발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실감미디어 메타데이터를 재현하기 위해 개발한 '실감효과 적응형 엔진기술'이 지난해 말 국제표준화기구(ISO/IEC)로부터 국제표준으로 채택됐다고 2일 밝혔다.

이 기술은 4D 영화관에서 실감 나는 영화 관람을 위해 바람, 향기, 조명 같은 실감효과 데이터를 실제 영상에 입혀 전달한다. 기존에는 바람이나 향기, 조명, 에어젯, 워터젯, 모션효과 등이 하나의 패키지 형태로 돼 있고, 제작사마다 제각각이어서 제조사별로 별도 수작업을 통해 실감효과 데이터를 일일이 넣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이 기술은 실감효과 데이터를 직접 관리·제어·검색할 수 있어 콘텐츠 제작자가 간편하게 효과를 영상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 실감재현 장치에 구애받지 않고 실감효과 관련 미디어만 있으면 4D를 재현할 수 있다.

ETRI는 관련 기술에 대한 국제표준 시작단계부터 최종 국제표준 승인에 이르기까지 SCI 논문 등 20여 건과 34건의 국내외 특허출원을 마쳤다. 또 재활치료 전문 의료기기 업체와 실감콘텐츠 체험관 및 홍보관 개발업체 등에 7건의 기술을 이전했다.

장종현 ETRI 기가서비스연구부장은 "앞으로 딥러닝 기술을 이용해 자동으로 4D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