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연말쯤 서울시장 3선 도전에 대한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2일 한 방송을 통해 "대선 불출마 선언 후 많은 분들이 정치 행로에 조언을 하고 있다"며 "서울시장 임기가 앞으로 1년4개월 남았으니 잘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대선 불출마 선언 후 소회도 처음으로 밝혔다.

그는 "마음이 무척 편해졌다. 그때 내 지지도가 바닥을 헤매지 않았냐. 그런데 그 당시 서울시장 호감도는 굉장히 높았다. 시민들의 마음은 결국 서울시장 제대로 하라는 말씀이었다"며 서울시장 3선 도전 의사를 우회적으로 전했다.

박 시장은 서울광장을 무단 점거 중인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이하 탄기국) 등 보수단체와 관련해 강제퇴거조치 의사도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달 탄핵 반대 텐트를 불법으로 설치한 관계자를 경찰에 고발했다.

그는 "서울광장은 시민 모두가 이용해야 할 곳인데 사실상 무단 점거된 상태로 욕설·폭력 등 불법이 난무해 더는 용납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사모 등이 탄핵반대 텐트를 세월호 천막과 비교하고 있는데 대해서는 "세월호 천막은 중앙정부까지 서울시에 협조를 요청했던 사안으로, 정치적 조치가 아니라 인도적 조치였다. 합법적인 점유와 불법 점유의 차이로,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박 시장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데 대해 "대통령이 국정을 잘못 운영해 탄핵이 되는 상황에서 그걸 바로잡지 못한 총리에게도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며 "스스로 국민에게 사죄하고 물러나는 것이 도리"라고 강조했다.

박미영기자 m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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