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 수술 필요한 환자는 극소수...비수술만으로 치료 가능해

최근 몇 년간 허리디스크의 치료법으로 비수술이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여전히 비수술과 수술 사이에서 고민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허리디스크 때문에 1년 넘게 일을 쉬고 있는 최 모씨(39세)도 그 중 하나다. 최 씨는 "나이가 많지 않은지라 수술은 최대한 나중에 선택하려고 하지만, 때때로 통증이 너무 심할 때는 수술을 생각해보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전문의들은 질환의 상태와 증상을 면밀히 고려한 뒤 신중하게 선택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관련 전문의는 "수술적 치료는 통증을 일으키는 병변을 직접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전신마취와 피부절개가 불가피하고 치료 과정에서 병변 주위의 정상 조직까지 손상을 입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체 허리디스크 환자들 중 수술적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환자의 비율은 매우 낮다. 물론 디스크 조직이 신경을 심하게 압박해 마비 증상이나 대소변 장애 등이 나타나는 상황이라면 어쩔 수 없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그 외에 대부분의 환자들은 비수술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통증을 없앨 수 있다.

비수술 치료는 피부를 절개하는 대신, 지름 2mm 가량의 미세 카테터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허리디스크를 치료하는 대표적인 비수술요법으로는 경막외 내시경시술을 들 수 있는데, 이 역시 카테터를 이용하여 병변을 치료한다.

먼저 환자를 편안하게 엎드리게 한 다음 부분마취 후 꼬리뼈를 통해 카테터를 삽입하는데, 여기에 내시경 선을 연결하여 통증의 원인을 세세하게 살핀다. 이후 약물을 주입해 염증이나 부종, 신경유착 등 통증을 일으키는 요인을 치료하면 시술이 완료된다.

관련 전문의는 "내시경으로 병변을 정확히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통증을 앓고 있다면 경막외 내시경시술을 권할 수 있다. 또한 전신마취가 아닌 부분마취 하에 시행하며, 30분 내외로 모든 과정이 끝난다. 시술이 끝나고 나면 당일 퇴원도 가능하며 일상생활로 바로 복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물론 치료만큼 중요한 것은 사후관리다. 바르지 못한 자세로 오랫동안 앉아있거나, 무거운 물건을 갑자기 들어올리는 등 허리에 무리를 주는 습관은 고치는 것이 좋다. 더불어 척추 주변의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병행하면 통증 완화는 물론 질환의 재발을 막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도움말 : 울산 세바른병원 김태엽 대표원장)

cskim@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