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캠프
비문계 호남출신 송영길 선대본부장
인텔 수석매니저 유웅환 박사 영입
4차산업혁명 선도·일자리 창출 의지
안희정 캠프
2002년 대선 당시 부산·금강팀 주축
조승래·이헌재·강금실 싱크탱크 역할
서갑원 전 의원 등 86세대 실무 맡아
안철수 캠프
최상용 전 대사 싱크탱크 '내일' 사령탑
경제분야 최성호 · 박원암 교수가 총괄
700여명 참여 '전문가 광장' 정책 자문




■ 2017 조기대선
대선주자 인맥 해부


조기 대선이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론은 3월10일을 전후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헌재가 탄핵을 인용할 경우 공직선거법 35조1항에 따라 대선은 60일 이내에 실시해야 한다. 만약 10일에 탄핵선고가 나온다면 대선은 4월28일∼5월9일 사이에 치러지게 된다. 대선이 두 달도 남지 않은 셈이다.

시간 차는 있지만 대부분의 대권주자들은 이미 대선 캠프를 꾸렸거나 캠프 구성을 서두르고 있다.

◇문재인 캠프

수개월 간 지지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캠프(더문캠)는 흡사 '섀도 캐비닛'(예비 내각)을 방불케 할 만큼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타 캠프를 압도하고 있다. 총괄선대본부장, 본부장들을 발탁한 뒤에도 지속해서 인재를 영입하면서 세를 불리고 있다. 역대 대선과는 달리 대선 준비 기간이 짧은 데다 이번 대선 직후엔 인수위원회를 가동할 수 없는 만큼 다수의 인재를 영입해 실속을 갖추면서도 안정감 있고 준비된 후보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분석된다.

총괄선대본부장은 전남 고흥 출신으로 비문재인계인 송영길 의원이 맡았다. 공동선대위원장으로는 전남 목포 출신으로 감사원장·경제부총리 등을 역임한 전윤철 전 감사원장, 경제부총리를 지낸 4선의 김진표 의원, 5선의 이미경 의원,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이 임명됐다.

수많은 전·현직 국회의원 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 얼굴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 않았던 '뉴페이스'들도 대거 캠프에 입성했다. 대표적인 인물은 만 35세의 나이에 인텔 수석매니저 자리에 오른 유웅환 박사다. 유 박사는 2001년 KAIST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인텔·삼성전자·현대자통차에서 근무했다. 문 전 대표는 유 박사의 영입에 대해 "4차 산업혁명 선도, 일자리 창출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박사는 미국 국적까지 포기하며 더문캠 합류를 결정했다. 유 박사는 "10살 막내아들과 매주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하면서 많은 걸 배우고 결심했다. 문 전 대표와 함께 대한민국 성공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KBS를 떠나 '인재영입 1호'로 더문캠에 합류한 고민정 전 KBS 아나운서도 화제의 인물. 더문캠 대변인으로 임명된 고 전 아나운서는 "가정경제를 책임진 상태에서 직장을 그만둬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할 판이지만 가슴 뛰는 곳에서 살고 싶었다. 언론자유를 지키기 위한 몸부림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다"고 합류 이유를 밝혔다.

'외곽조직'도 탄탄하다. 문 전 대표는 지난해 10월 전문가 800여명이 합류한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을 발족한 데 이어 최근 김대중·노무현 전 정부 장·차관 60여명으로 구성된 국정자문단 '10년의 힘 위원회', 전직 외교관 20여명이 참여한 외교자문단 '국민아그레망'을 공개했다.

◇안희정 캠프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선 캠프는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선캠프와 인재영입 경쟁을 벌이고 있다.

누구보다 빨리 대권 경쟁에 뛰어든 문 전 대표와 달리 안 지사 측은 캠프 구성이 늦어져 수적에서는 '더문캠'에 밀리고 있다. 하지만 세를 불리기보다는 '실무형 캠프'를 구성하는 것이 안희정 캠프의 목표이다. '매머드급' 캠프를 구성한 더문캠과 세 싸움을 벌이는 것이 불리하다면 오히려 캠프를 실무형으로 꾸려 차별화를 시도하겠다는 의미다.

안희정 캠프의 인적 구성은 문재인 캠프와 마찬가지로 참여정부 출신 인물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안희정 캠프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1994년에 발족한 '지방자치실무연구소'와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활약했던 일명 '부산팀', '금강팀' 인사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안희정 대선캠프의 총괄본부장은 3선의 백재현 민주당 의원이 맡았다. 백 의원은 지방자치실무연구소 초대감사를 지냈으며 캠프에 합류한 서갑원 전 의원도 지방자치실무연구소 출신이다. '금강팀' 출신으로는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이 캠프에 합류했다. 윤 전 대변인은 캠프의 실무총괄실장을 맡아 메시지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윤 전 대변인의 경우 지난해까지 문재인 캠프에서 메시지 담당을 맡았지만 안 지사의 계속된 권유를 뿌리치지 못하고 안희정 캠프에 합류했다. 이밖에 참여정부 출신으로 지방자치실무연구소 출신인 정윤재 전 의전비서관, 문용욱 전 청와대 부속실장, 황이수 전 행사기획비서관 등이 포진했다.

원내에서는 김종민·조승래·정재호 의원이 각각 홍보, 조직, 정책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들 세 명은 안 지사와 학생운동을 함께했거나 충남도지사 선거를 도왔던 인연으로 안희정 캠프에 합류했다. 또 19대 국회에서 '유일한 안희정계'를 자처했던 박수현 전 의원은 대변인을 맡았다. 박 전 의원은 김종인 비상대책위 체제에서 대표실 부실장을 지냈던 김진욱 전 부대변인을 영입했고 김 전 부대변인은 공보특보로 활동하고 있다. 캠프의 정책은 조승래 의원과 참여정부 당시 경제부총리를 지낸 이헌재 전 부총리, 변양호 보고펀드 고문 등이 참여하고 있다. 외교·안보분야는 김흥규 아주대 교수가 자문을 맡고 있으며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등이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다.

◇안철수 캠프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대선캠프 이름은 '국민캠프'다. 당 명칭이 반영되기도 했지만 국민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미도 포함돼 있는 이름이다. 안철수 캠프의 주축은 정책을 생산해내는 '내일'이다. '내일'은 안 전 대표의 싱크탱크로 이사장인 최상용 전 주일 대사가 사령탑 역할을 하고 있다. 최 전 대사는 안 전 대표의 후원회장을 지낸 인물로 고려대에서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지내기도 했다. 최 전 대사는 외교분야를 전담하고 있다. 이밖에 내일의 이사진인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정연호 변호사 등이 최 전 대사와 함께 외교·안보분야 정책 생산을 책임지고 있다.

경제분야는 최성호 경기대 교수, 박원암 홍익대 교수가 맡고 있다. KDI 근무 경력이 있는 박 교수는 '내일'의 연구소장을 겸임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들이 생산해 낸 경제공약으로는 공공부문 직무형 정규직제 도입, 청년 대상 고용보장계획 수립, 민간주도형 4차 산업혁명 공약 등이다.

새누리당을 탈당,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김성식 의원도 최 교수 등과 함께 경제분야 정책 생산에 관여하고 있다. 다만 김 의원은 손학규 전 대표와의 친분이 깊은 만큼 안철수 캠프에서 공식 직함을 달지 않고 물밑에서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분야는 조영달 서울대 사회교육학과 교수가 맡고 있다. 조 교수는 교육부 폐지, '초등학교 5년, 중등학교 5년, 진로탐색 또는 직업학교 2년'이라는 학제개편 공약을 입안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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