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이어 LGU+도 `케이블 결합상품` 출시 협의 돌입

SKT, 티브로드 유무선 결합
'온가족케이블플랜' 첫 출시
LGU+도 케이블업체와 접촉
"초고속인터넷 결합상품 이어
케이블방송 상품도 나와야"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상품과 케이블TV사의 초고속인터넷 상품을 묶어 할인하는 동등 결합상품이 지난달 28일 출시된 가운데, LG유플러스도 관련 상품 출시를 위해 케이블 사업자들과 접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케이블TV사의 유료방송을 이동통신 상품과 묶어 할인하는 결합상품도 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상품을 중심으로 초고속인터넷과 IPTV 등을 묶어 할인하는 통신사의 결합상품이 큰 판매 증가세를 보이면서, 이동통신 상품이 없는 케이블TV사들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 말 케이블 산업 활성화를 위해 케이블TV도 이동통신 상품과 케이블TV 상품을 묶어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같은 조치에 따라 SK텔레콤은 케이블TV 사업자들과 협의해 지난 28일 동등 결합 상품을 처음 출시했다. CJ헬로비전과 티브로드가 28일 각사 초고속인터넷과 SK텔레콤의 모바일을 결합한 동등결합 상품 '온가족케이블플랜'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가입자 유치에 나섰다. 이를 시작으로 JCN울산중앙방송은 3월 2일, 딜라이브 3월 13일, 현대HCN 3월 중 등 전국 케이블사업자의 동등결합 상품이 순차 출시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도 최근 케이블TV 사업자들과 동등 결합상품 출시를 위한 협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구체적 내용은 공개할 수 없지만, 현재 케이블TV사들과 접촉을 시작했다"며 "앞으로 케이블TV사들과 접촉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현재 출시된 동등 결합상품은 케이블TV의 초고속인터넷만 해당되기 때문에 앞으로 케이블방송 상품을 묶은 동등결합 상품도 나와야 한다고 주장한다.

업계 관계자는 "케이블TV 업계의 가장 큰 사업은 방송 영역인데, 현재 초고속인터넷만 결합상품으로 나왔다"며 "유료방송 시장에서 소비자 할인 혜택을 동등하게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 위해선 최종적으로 케이블방송 상품을 결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동등결합 상품을 첫 출시한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티브로드 등은 케이블방송을 포함한 동등 결합상품 출시가 어렵지 않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동등결합 상품을 출시하는 과정에서 전산 개발작업이 끝났기 때문에 케이블방송을 포함한 동등 결합상품에 대한 할인율 적용과 상품 구성 등만 협의하면 언제든지 출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케이블 업계가 의지를 보이면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케이블TV사들의 요청이 있다면 협상에 적극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케이블TV 입장에선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상품과 IPTV를 결합한 상품은 소비자 할인율이 낮기 때문에 이보다 할인률이 큰 이동통신+초고속인터넷 결합 상품을 우선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케이블방송 동등결합 상품도 의지만 있다면 어렵지 않게 출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KT와 LG유플러스도 의지만 있다면, SK텔레콤보다 케이블방송 동등 결합 상품을 먼저 내놓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원재기자 nw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