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증권사가 취득한 '배타적 사용권'이 주가연계증권(ELS)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09년 제도 시행부터 올해까지 배타적 사용권을 취득한 금융투자상품은 총 26개, 이 중 15개가 ELS로 집계됐다.
특히 2012년 이후 ELS의 배타적 사용권 취득이 급증했는데, 총 17개 금융투자상품 중 미래에셋증권(현 미래에셋대우)의 '킹크랩 DLS', 삼성증권의 '롱숏 스프레드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키움증권의 바이볼 ELB를 제외하면 모두 ELS다.
배타적 사용권은 창의적이고 독특한 신상품을 개발한 증권사에 일정 기간 동안 부여되는 독점 상품판매 권리다. 금융투자협회가 교수 등 외부 전문가 3명, 상품 또는 서비스 개발 담당 업계 임원 2명, 금투협 임원 1명으로 구성된 신상품심의위원회를 통해 신상품 심의 및 배타적 사용권 부여기간(1~6개월)을 결정한다. 배타적 사용권의 주요 심의항목은 △기존 국내외 상품 또는 서비스 대비 독창성(40%) △금융시장의 발전 등 국민경제 기여도(30%) △금융거래에 있어서 투자자의 편익제고 정도(15%) △상품 또는 서비스 개발에 투입된 인적·물적 자원 투입정도(15%)다.
배타적 사용권이 유독 ELS에 몰리는 이유는 비교적 개발이 쉬운 상품구조와 인기 덕분이다. ELS는 옵션 등을 정해놓고 만기까지 일정조건을 충족하면 미리 약속된 수익률을 받는 구조다.
박동필 금융투자협회 약관광고심사부장은 "주식시장 특성상 새로운 금융상품을 출시하기에는 자체적으로 한계가 있다"며 "다만 ELS와 같은 구조화상품은 다양한 형태가 나올 수 있고, 최근 인기도 높아지면서 증권사들이 관련 상품 개발에 치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ELS는 2015년 홍콩H지수 폭락 이후 손실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았으나 최근 안정성을 높인 상품이 출시되면서 다시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의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의하면 ELS 발행잔액은 2013년 39조9239억원에서 2014년 56조8470억원, 2015년 66조9922억원, 2016년 69조2051억원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