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의 부대 행사로 어린이 ICT 축제 '요모'가 마련됐다. '요모' 전시관 앞에 마련된 SK텔레콤의 '티움모바일'에서 스페인 어린이들이 가상현실(VR) 기기를 체험하고 있다.
"피라미드가 너무 멋있다. 나는 축구를 좋아하는데 축구왕 알버트가 재미있었다."
선생님이 로봇과 가상현실(VR)을 이용해 수업을 시작하자 스페인 어린이들의 얼굴에 호기심이 가득 피어올랐다. 우리나라의 청자가 홀로그램으로 눈앞에 떠오르자 낯선 나라에 대한 흥미를 가진 듯 청자를 가리키며 속닥거리느라 여념이 없다.
올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는 어린이들에게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정보격차를 해소하고 꿈을 키워주기 위한 노력이 눈길을 끌었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피라 그란비아에 마련된 메인 전시관 외에도 피라 몬주익에 부대행사로 청소년 ICT 축제 '요모'(YOMO;Youth Mobile Festival)를 열었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다.
특히 눈에 띈 것은 '요모' 전시관 앞에 마련된 은색의 대형 피라미드다. 바로 SK텔레콤이 우리나라에서 항공으로 운송해온 이동형 ICT 체험관 '티움모바일'이다. 회사는 GSMA의 초청을 받아 '티움모바일'을 이곳에 전시, 스페인 이통사 텔레포니카와 공동 운영했다.
전시관에 들어가니 스페인 어린이들이 태블릿, 어린이용 로봇 알버트, VR 기기 등을 이용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축구 강국 중 하나인 스페인답게 로봇 축구장 근처에는 잔뜩 들뜬 아이들이 몰려있었다. SK텔레콤은 '티움모바일'에서 IT활용 인문교실, 알버트 코딩교실을 운영한다.
티움모바일에서 나와 '요모' 전시관 내부로 들어가니 어린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부스가 발길을 끌었다. 스크린 위에 위치한 카메라로 사람의 동작을 인식해 화면상의 풍선을 터뜨릴 수 있게 하는 게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디지털 게임, 다양한 색깔의 물감과 실험기기를 이용한 화학 실험, 방탈출 게임, 강아지, 자동차 형태의 소형 로봇 등이 곳곳에 전시돼 있다.
특히 '요모'에서도 인기를 얻은 것은 VR 체험이다. 스페인 자동차 브랜드 세아트(SEAT)가 마련한 VR 체험 공간에서는 다수의 어린이가 나란히 앉아 VR로 레이싱 게임을 체험하고 있었다. VR 체험 공간 근처에 모여앉아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다만 '요모'는 전시관 규모에 비해 관람객이 많지는 않았다. 이는 행사장이 MWC 메인 전시장인 피라 그란비아가 아닌 부대행사장 장소인 피라 몬주익에 마련됐기 때문에 다소 접근성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전시장 규모에 비해 참여 기업 수가 적은 탓에 휑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