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석유제품·반도체 선방
작년보다 20.2% ↑ 432억
이달도 회복기조 지속 전망
불확실성속 하방 위험 여전

월별 수출입 증감율. <자료 : 산업통상자원부>
월별 수출입 증감율. <자료 : 산업통상자원부>
지난 2월 우리 수출 활짝 웃었다. 2012년 2월 이후 5년 만에 금액과 증가율 모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0.2% 증가한 432억달러, 수입은 23.3% 증가한 36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무역수지는 72억달러 흑자로 61개월 연속 흑자다.

수출은 지난 1월 11.2%에 이어 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2011년 12월 이후 5년 2개월 만에 4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오랜 부진을 털고 완연한 회복세를 굳히는 모습이다.

우리 기업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원화 표시 수출은 13.1% 늘면서 2012년 2월 이후 5년 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으며, 2015년 1월 이후 2년 1개월 만에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일평균 수출액도 9.3% 증가한 19억6000만달러로 2014년 11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수출물량과 단가 증가율은 각각 1.8%와 18.1%를 기록했다.

품목별 수출을 보면 13대 주력품목 중 10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석유제품(72.3%), 반도체(54.2%), 철강(42.9%), 석유화학(42.6%), 평판디스플레이(20.1%), 컴퓨터(14.0%), 일반기계(10.1%), 자동차(9.6%), 섬유(8.0%), 차부품(7.2%) 등 증가한 반면 가전(-14.5%), 무선통신기기(-21.0%), 선박(-29.5)은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64억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스마트폰 탑재용량이 커지고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증가가 반도체 수출 최대실적을 견인했다.

석유화학은 수출단가 상승과 새로 증설된 설비 가동에 따른 생산능력 확대로 38억1000만달러 수출을 기록했다. 석유제품, 철강, 평판 디스플레이(DP), 일반기계, 차 부품, 컴퓨터 등이 호조를 보였으며, 자동차는 신흥시장으로의 수출이 늘면서 2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2개월 연속 마이너스 수출을 기록했던 섬유는 중국 춘제(설) 연휴 이후 수요가 늘어 3개월 만에 반등했다.

화장품, 의약품, 농수산식품 등 5대 유망소비재는 전 품목 수출이 늘었다. 화장품은 주력시장인 중국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따라 83.1%의 증가율을 보이며 역대 2위 월간 수출실적 기록했다.

다만 무선통신기기는 갤럭시노트7 단종 영향을 계속 받았으며, 갤럭시 S8의 출시 시기가 늦춰진 것도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역별로는 베트남, 아세안, 중국, 일본, 구소련독립국가연합(CIS), 인도, 유럽연합(EU) 수출 증가가 이어졌고, 미국과 중남미 수출은 증가로 바뀌었다. 우리나라 수출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수출은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산업부는 최근 수출 회복세가 공고화되고 수출구조 혁신의 성과가 점차 가시화되면서 3월 수출도 현재의 회복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보호무역주의 확산, 환율 변동성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하방 위험도 상존한다고 전했다.

박병립기자 rib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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