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씹어 분해하는 저작기능은 물론 올바른 발음을 위한 역할도 함께하는 등 이렇게 많은 기능을 책임지고 있는 치아는 영구치의 경우 충치, 파손 등의 다양한 이유로 손상되어도 자연적으로 치료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더더욱 신경 써서 관리해야 하는 중요한 부위이다.
한 번 발생한 영구치를 영원히 건강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실제로 2013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 중 20개 이상의 영구치를 보존하고 있는 비율은 48%에도 미치지 못하며, 심지어 치아가 아예 하나도 없는 무치악 상태의 노인이 12.4%나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갈수록 자연치아 보유개수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가장 큰 원인은 인공치아 (임플란트) 기술의 발전에 대한 의존을 꼽을 수 있다. 자연치아 보존, 즉 구강건강유지와 의료기술의 발전 정도가 완전 반비례하고 있다는 셈이다.
임플란트가 지금까지의 그 어떤 기술들보다 손상되고 더 이상 기능을 못하던 치아를 다시 살릴 수 있는 가장 혁명적인 역할을 해왔다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이로 인해 자연치아를 살리는 노력이 미흡해졌다는 점도 많은 치과의사 입장에서 부정할 수 없는 부분일 것이다.
치아가 손상되었다고, 파손되었다고 해서 너무 빨리 내 치아를 포기해버리지 말고 가능한 내 치아를 최대한 유지하는 방향으로 치과 치료 받을 것을 권한다. 특히 뿌리만이라도 살린다면 아주 큰 도움이 된다. 자연치아를 살린다는 의미는 자연치아 그대로 살린다는 의미도 있지만 신경치료를 통해 치아의 뿌리만이라도 살린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치아 상부 손상이 있거나 파손이 되어도 뽑지 않고 최대한 활용한다는 것만으로도 다른 조치를 취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
우리의 치아는 하나의 뿌리 위에 하나의 치아를 가지고 있으며 치아들 각기 모양도 달라 독립적으로 보이지만 뿌리에서 받는 충격을 흡수하는 방법이 달라 외부로부터 충격을 받았을 때 충격의 힘을 효과적으로 분산시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구조로 이루어져있기 때문에 치아 하나를 제거한다는 것이 단순히 그 부분의 치아가 없어진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손상된 치아를 제거한 후 브리지 시술을 받게 되면 멀쩡하던 양 옆 치아까지 깎아야할 뿐 아니라 그 부분의 충격 분산이 예전보다 떨어져 결국 자연치아를 유지하는 것만 못한 상태가 된다. 또한 임플란트 시술을 한다고 해도 뼈에 연결되어 충격을 분산하기 때문에 브리지보다는 낫겠지만 그래도 여전히 자연치 보다는 아쉬움을 남길 수 밖에 없다. 임플란트는 최후의 조치일 뿐 아무리 좋은 소재라도 자신의 본래 치아보다 우수할 수는 없다.
관련의는 "자연치아 손상 및 파손 시 무조건적인 자연치아 제거는 최대한 삼가 하고 치과 보존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해결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자연치아 보존을 위해서는 신경치료를 진행하게 되는데 치아의 신경관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늘고 휘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구석구석 염증을 치료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신경치료야 말로 시술자의 실력에 따라 성공 여부가 좌우될 만큼 중요한 치료인 점을 감안하여 풍부한 임상경험을 가진 숙련된 전문의와의 상담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도움말 : 광진탑치과 변찬희 원장)
cs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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