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등학교 2학년이 되는 A양은 최근 평소보다 더욱 더 극심한 피로감을 느끼는가 하면 생리통도 심해지고 목과 어깨 결림으로 인한 근육통도 심해지는 등 여러 통증으로 힘들어하고 있었다. 고학년이 될수록 느끼는 입시에 대한 부담감과 늘어난 학업량 때문에 그러려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그때그때 임시방편으로 진통제 복용 및 찜질, 마사지 등으로 통증을 해결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었다. 장시간 자리에 앉아있다 보면 허리 통증이 심하고, 뭔가 모르게 거울에 비친 본인을 볼 때 마다 한쪽으로 기울어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한 등 뒤로 메는 커다란 책가방 끈이 한 쪽 어깨로만 유난히 미끄러지고 아래로 흘러내려 이동 시 불편함을 느끼는 일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더 이상 불편함을 참을 수 없었던 A양은 이러한 상태를 부모님께 말씀 드렸고 통증의학과에 내원하여 상담을 받은 결과 바르지 못한 자세로 인한 척추질환이 의심된다는 전문의의 소견을 듣게 되었다.

최근 몇 년 사이 A양과 같은 10대를 포함하여 거의 전 연령대에서 척추질환 발생 빈도수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현대사회가 낳은 질환이라 볼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와 같은 전자기기 사용 빈도가 증가하면서 눈이 아래쪽으로 고정된 자세로 장시간 기기를 다루고 있다.

이로 인해 우리의 척추는 자극을 받고, 근육까지 뭉치면서 통증이 발생되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잘못된 자세를 오래 유지하면서 척추가 S자로 휘어져 다른 장기들을 압박하고, 골반과 어깨가 기울어지며, 온몸의 균형이 깨어지면서 관절 통증뿐 아니라 비염, 생리불순 등 크고 작은 또 다른 병들을 유발하기도 한다. 몸의 밸런스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과연 올바른 자세를 잘 유지하고 있는 지 다음의 사항들을 확인해보자.

1. 한 쪽으로 몸이 기운 것 같다.

2. 평소 자세가 구부정하고 어깨가 자꾸 앞으로 모인다.

3. 손발이 가끔 저리고 부기가 느껴진다.

4. 오래 앉아있는 경우 허리에 무리가 느껴진다.

5. 잠잘 때 바른 자세로 천장을 보고 누워있는 것이 힘들다.

6. 항상 한쪽 어깨를 사용하여 일을 하거나 가방을 맨다.

7. 한 쪽으로 다리를 꼬고 앉는다.

8. 골프 등과 같이 한쪽으로 치우치는 운동을 자주한다.

위의 사항들 중 다수가 본인에게 해당 된다면 척추질환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나쁜 자세가 곧 나에게 편안한 자세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유지하게 되는데, 지속될 경우 척추는 점점 더 휘어지고 틀어진 상태로 자세의 불균형을 유발하거나 척추의 복합적인 문제에서 비롯한 목, 어깨, 허리, 무릎, 발목 등 전신에 걸쳐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관련의는 "바른 자세는 우리 몸의 기능을 원활하게 하며 우리 몸을 구성하는 근육과 인대 골격이 기능적으로 움직이기 위한 최상의 상태를 만들어주기 때문에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자세가 이미 틀어지고 망가졌다면 원상태로 돌려놓기 어렵기 때문에 전문 병원에 내원하여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바른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의자에 앉을 때에는 어깨를 펴주고 턱을 뒤로 당겨서 귀, 어깨, 엉덩이 라인이 일직선이 되게끔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척추는 몸의 기둥이라고 불릴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자세가 바르지 못할 경우 척추를 구성하는 작은 뼈들에 무리가 가고 문제가 생김으로써 디스크 혹은 다양한 척추질환을 유발하는 것이다.

척추가 건강해야 여러 가지 신체면역 작용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호르몬 대사작용, 혈액순환 등에 문제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고 항상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노력하자.

(도움말 : 동탄통증의학과 김태완 원장)

cs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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