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7-9' 차세대 항공기 도입
탄소섬유로 연료효율 개선
올 매출목표 2.3%↑ 12조
"부채비율도 단계적 축소"

대한항공의 B787-9 차세대 항공기 공개행사가 27일 오전 인천 대저동 대한항공 인천정비격납고에서 열리고 있다. 조원태 사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항공의 B787-9 차세대 항공기 공개행사가 27일 오전 인천 대저동 대한항공 인천정비격납고에서 열리고 있다. 조원태 사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첫 간담회

[디지털타임스 양지윤 기자] "유류비가 덜 들면서 기재에 비해 적당한 좌석수를 확보한 항공기를 장거리 노선에 투입해 매출을 극대화하겠습니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27일 인천국제공항 격납고에서 열린 보잉 '787-9' 도입 기념식에서 최신 항공기 투입을 늘려 매출을 확대하고, 부채비율도 단계적으로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취임한 이후 조 사장이 언론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항공이 이날 공개한 787-9는 '꿈의 항공기'(드림라이너)로 불리는 차세대 항공기로, 지난 24일 국내에 도착했다. 조 사장은 787-9 도입과 관련해 "비행기에 대한 편견이 없었다가 여객사업본부장을 맡고 난 뒤부터 기름을 많이 먹고, 좌석 수를 채우기 힘든 기종은 선호하지 않았다"며 "이번에 인수한 비행기는 이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보잉 787-9는 일본 도레이의 탄소섬유를 50%, 알루미늄 합금을 20% 각각 적용한 고효율 친환경 항공기다. 특히 최첨단 소재인 탄소섬유는 강철보다 무게는 70%, 알루미늄보다 20% 정도 가볍지만, 강도는 10배 이상 높아 다른 기종보다 좌석당 연료 효율을 20% 개선했다. 탄소배출이 20% 적고, 착륙 소음은 60% 이상 감소한 점도 특징이다.

대한항공은 787-9 1호기를 오는 12일 제주노선에 처음 띄운 뒤 캐나다 토론토,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페인 마드리드 등 여객 수요가 많은 국제선에 주로 투입할 예정이다.

조 사장은 항공기 부품 사업 확대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787-9의 장점을 언급하며 "날개 끝 곡선 구조물인 레이키드 윙팁 등에 대한 부품 공급계약을 체결한 뒤 금액 규모가 작아 아쉬웠다"며 "후속 기종 계약에서는 보잉에서 더 많은 부품을 주문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보잉 관계자를 향해 즉석에서 영업활동을 하는 적극성을 보였다.

조 사장은 올해 목표 매출로 지난해보다 2.3% 증가한 12조원을 제시했다. 최근 수년간 낮은 상태를 유지했던 국제유가가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세계 경제 전망이 밝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국적 항공사들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혀왔던 높은 부채비율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내달 4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해 1100%까지 높아진 부채비율을 900%로 낮출 계획이다.

2016년 결산 배당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대한항공은 2011년 이후 경영 사정 악화로 배당을 하지 않았다. 조 사장은 "배당 정책을 한 번에 바꾸긴 힘들지만, 차차 개선할 것"이라며 "임직원들과 함께 주주들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아시아나항공이 오는 4월 에어버스의 차세대 기종인 A350-900 XWB 1호기를 도입하는 것에 대해 "경쟁사의 기종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아버지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평소 경쟁사와 조종사를 향해 거침없는 발언을 해온 모습과 달리 발언 하나하나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양지윤기자 galil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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