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탑재 4K 고화질 영상재생·HDR기능 스마트폰 - 태블릿 연동 지원도
삼성전자는 MWC 개막 하루 전인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까탈루냐 콩그레스 센터에서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갤럭시탭S3와 갤럭시북 2종을 공개했다. 삼성전자 유럽법인 데이비드 로우스 전무가 갤럭시탭S3와 갤럭시북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MWC 2017 삼성전자, 프리미엄 태블릿 공개
삼성전자가 올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프리미엄 태블릿을 앞세워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구원투수 역할은 '갤럭시탭S3'와 '갤럭시북'이 맡았다. 이들 태블릿 신제품이 갤럭시노트7 단종과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 출시 지연으로 구겨진 삼성전자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MWC 개막 하루 전인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까탈루냐 콩그레스 센터에서 제품 발표회를 열고 갤럭시탭S3와 갤럭시북 2종을 공개했다.
특히 이날 눈길을 끈 것은 회사가 행사를 '반성'으로 시작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품질 테스트 영상으로 발표를 시작하며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를 짚고 넘어가는 '정공법'을 택했다. 회사는 매년 MWC에서 프리미엄폰을 공개했지만, 올해는 갤노트7의 여파로 갤럭시S8 발표가 지연되며 다소 무게감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데이비드 로우스 삼성전자 유럽법인 전무는 "지난 6개월 간 매우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스스로의 품질 기준도, 고객의 기대도 만족시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품 안전성 확인 시스템을 설명하며 "전문가, 학계, 시장조사업체 등으로 구성된 그룹을 만들어 조언을 얻고 배터리 안전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탭S3와 갤럭시북은 4K 고화질 영상 재생, 자연 그대로의 색을 표현하는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또 밝기와 명암 대비를 극대화한 HDR(High Dynamic Range) 기능을 제공하고,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손쉽게 연동할 수 있는 '삼성 플로우'도 선보였다.
가장 큰 특징은 이들 태블릿이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입력 장치 S펜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S펜'은 0.7mm 펜촉, 4096단계 필압을 인식해 정교하고 섬세한 표현이 가능하다. 회사가 S펜을 태블릿 구매자에게 기본 제공한다고 발표하자 행사장 곳곳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곧이어 독일의 유명 문구업체 스테들러(STAEDTLER)와 협력한 S펜을 선보이자 더 큰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하만의 오디오 전문 브랜드 AKG의 음향기술도 적용했다. 갤럭시탭S3에는 4개의 스테레오 스피커를 탑재해 풍부한 음향을 즐길 수 있게 했다. 갤럭시탭S3는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발표 후 첫 협업 사례다. 갤럭시북은 윈도10 운영체제(OS) 기반의 태블릿으로, 사용 목적에 따라 키보드를 탈부착해 쓸 수 있다. 디스플레이 크기에 따라 12.0형과 10.6형 2가지로 출시한다.
이날 행사에 비록 갤럭시S8은 빠졌지만, 각국 취재진 열기는 예상외로 뜨거웠다. 행사가 시작하기도 전부터 행사장 밖에는 국내외 기자들이 입장을 위한 긴 줄을 섰다. 행사장 좌석이 부족해 바닥에 앉은 취재진도 상당수였다. 또 갤럭시탭S3와 갤럭시북 체험공간에도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돌발사태도 있었다. 행사장 전면 디스플레이 문제로 예정보다 행사가 20분 가량 늦게 시작한 데 이어, 환경단체 그린피스 관계자가 행사장에서 갑자기 뛰어들어 "삼성, 갤노트7 재사용·재활용 적극 검토하라"는 현수막을 펼쳐 제지를 받는 일도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