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과 6년간 협력 논의 국내용 햄버거 빵도 자체 개발 강남점, 전세계 매출 1위 차지
'쉐이크쉑' 창업자 대니 마이어 방한
"한국계 미국인 셰프 데이비드 장이 쌈장을 넣은 '쉑쉑버거'를 선보인 날, 이 메뉴를 먹기 위해 3시간 동안 줄 서 있는 한국인들을 봤습니다. 한국 시장에 진출하면 승산 있겠다고 생각한 계기죠."
프리미엄 수제버거 브랜드 '쉐이크쉑' 창업자인 대니 마이어 유니언스퀘어호스피탈리티그룹(USHG) 회장(사진)은 27일 쉐이크쉑 서울 청담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 외식시장을 둘러보기 위해 방한한 그는 1985년 USHG를 설립, '유니언 스퀘어 카페' '그래머시 태번' '더 모던' 등 인기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며, 2015년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오른 외식업계 유명 인사다. 쉐이크쉑은 마이어 회장이 2001년 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공원 복구 사업에 참여하며 시작한 브랜드로, 국내에서는 지난해 7월부터 SPC그룹이 독점 운영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마이어 회장은 SPC그룹과 손잡고 한국 시장에 진출한 과정을 밝혔다.
그는 "6년 전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이 뉴욕에 방문하면서 사업 논의를 시작했다"며 "당시에는 쉐이크쉑 매장이 7개뿐이었고 다른 국가로 나갈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SPC그룹과 '따뜻한 환대' '세상에 필요한 사려 깊은 가치'라는 철학을 기업문화로 공유하고 있다고 판단, 첫 한국 진출 파트너로 선택했다. 현재 전 세계 쉐이크쉑 매장 수는 120개까지 늘었고, 뉴욕 USHG 본사에는 글로벌 파트너만 전담하는 팀이 따로 생길 정도로 브랜드가 급성장했다. 특히 국내 쉐이크쉑 1호점인 강남점은 일 평균 버거 3000~3500여개가 판매돼, 전 세계 120여 개 매장 중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마이어 회장은 한국 쉑쉑버거의 차별점 중 하나로 햄버거 '번(빵)'을 꼽았다. 다른 해외 국가의 쉐이크쉑 매장에서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공수한 번으로 햄버거를 만들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자체 생산한 번을 활용, 미국 쉑쉑버거와 비슷한 품질의 번을 선보였다는 것.
마이어 회장은 "이스탄불과 런던의 쉐이크쉑 매장과 달리 한국에서는 SPC가 자체 제빵기술을 바탕으로 처음으로 직접 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에서 쉐이크쉑을 론칭하고 나서 (해외에서도) 번을 우리와 똑같이 만들 수 있음을 깨달았고, 번이 버거 품질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임도 실감했다"고 덧붙였다. 30여 년간 외식업 길을 걸은 그는 직원부터 투자자까지 우선시하는 환대 문화를 사업 성장 비결로 분석했다.
마이어 회장은 "첫번째 고객은 직원, 두번째 고객은 레스토랑 방문 손님, 세번째 고객은 재료를 공급하는 파트너사, 마지막 고객은 투자자"라며 "지금 이 자리까지 오른 건 (이들을 대상으로 한) '따뜻한 환대'라는 우리의 경영철학 덕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