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계 종사자 10만명 육박… 경기 침체에도 고용 늘었다

생명과학 혁신, 경제성장 영향
작년 관련 연구직 800명 증가
의약품 제조업 고용전망도 밝아
경기침체 속에서도 제약업계 종사자가 꾸준히 늘어나며 1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제약협회가 27일 발표한 '제약업계 고용현황'에 따르면 제약업계 종사자수는 지난해 9만4929명으로, 2011년 7만4477명 대비 27.5% 증가했다. 이는 5년 만에 2만여 명이 늘어난 것으로, 5년간 매해 약 4000명 이상 신규 인력을 고용한 셈이다. 제약산업에 종사하는 연구직은 지난해 기준 1만1862명으로, 2011년 8765명 대비 3000여 명이 늘고, 작년 한해에만 800여 명이 증가했다.

아울러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2014년 발표한 '연구개발활동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산업 전체의 연구인력 가운데 석·박사 비중은 32.5%, 제조업은 33.7%인데, 제약산업이 중심인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업종에 채용된 연구인력 가운데 석·박사 비중은 평균보다 두 배 이상 높은 71.7%로 나타났다.

생산직 고용도 늘어나고 있다. 제약업계의 생산직 종사자 비중은 2011년 31.6%(2만3539명)에서 지난해 33.8%(3만2104명)로 증가, 현재 제약산업 직군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사무직은 2011년 19.4%에서 지난해 18.5%로, 영업직은 2011년 32.9%에서 작년 27.8%로 축소됐다. 이 같은 현상은 제약기업들이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연구개발과 품질관리 향상에 힘쓴 결과로 풀이된다.

앞으로의 고용 전망도 밝다. 지난해 한국고용정보원의 '제조업 취업자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3개에 달하는 전체 제조업 가운데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제조업' 취업자 증가율은 2.6％로, 제조업 평균 0.8％의 3배를 넘어섰다.

한국과학기술평가원은 작년 12월 발표한 '한국경제의 지속 성장을 위한 바이오헬스 산업의 진단과 전망 보고서'를 통해 "한국경제의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주력산업의 위기극복과 함께 제조업의 경쟁력 회복, 바이오헬스 산업과 바이오 기반 융합 신산업의 성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미국의 생명과학 산업은 7만7000개 사업체에 걸쳐 166만개 고용 창출을 이뤘다"며 "생명과학의 혁신이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지섭기자 cloud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