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역외 투자자의 차액선물환(NDF) 거래 규모가 1년 전보다 12억달러 가까이 늘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6년중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비거주자와 역외 NDF 거래 규모는 79억6000만달러(이하 하루평균 기준)로 2015년보다 11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이에 따라 원·위안 거래 규모 감소에도 지난해 외국환은행의 하루 평균 외환 거래액은 전년보다 5000만달러 줄어든 483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NDF 거래가 늘어난 데엔 지난해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레버리지 효과를 노리는 투기 세력이 증가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지난해 중국의 금융·경제 불안,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가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 등에 따른 환율 변동성 확대로 역외 투자자의 NDF 거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NDF 거래액 증가에 힘입어 외환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289억5000만달러로 전년보다 5억달러 늘었다.

외환파생상품과 달리 현물환 거래 규모는 감소했다. 지난해 현물환 거래규모는 194억3000만달러로 2015년보다 5억5000만달러(2.7%) 줄었다. 그중에서도 원·위안 거래규모는 2015년 24억7000만달러에서 지난해 20억달러로 4억7000만달러나 줄어 전체 현물환 감소를 이끌었다. 감충식 한은 자본이동분석팀장은 원·위안 거래규모 축소에 대해 "2014년 12월 서울에 개설된 직거래 시장의 중개 수수료 할인, 외환건전성 부담금 감면 등 인센티브가 종료된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2015년에 한시적으로 원·위안 직거래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인센티브를 적용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원·위안 직거래 시장 2주년을 맞아 외환건전성 부담금 감면을 포함한 외국환거래법 시행령을 다음 달 21일까지 입법 예고하기로 했다.

공현정기자 kongh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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