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앱홀' 게시물·댓글 분석
경쟁사들 비교평가 자료까지 제공


#. 식품유통기업 A 사는 타 산업분야보다 유독 사회관계망(SNS)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커피숍과 베이커리, 캐주얼 레스토랑 운영을 비롯해 자체 제작한 식품 브랜드도 적지 않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먹거리'에 관련된 일이다보니 평판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A사는 SNS 팔로워 등을 대상으로 '좋아요'를 남기면 각종 쿠폰을 지급하고 우호적인 글이나 사진을 남기면 상품을 주는 이벤트도 종종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A사가 시행한 이벤트가 실제로 대중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미쳤는지, 팔로워들이 A사의 브랜드와 점포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남기고 있는지는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많은 기업들이 보다 효과적인 마케팅을 위해 SNS를 폭넓게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SNS 마케팅이 실제 어떤 효과를 창출하고 있는지 가시적으로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수억건 이상의 게시물과 댓글이 실시간으로 생성·유통되는 상황에서 이를 파악, 분석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까지 여겨졌다.

그런데 이에 대한 통계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제공돼 기업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SNS 관련 마케팅, 분석, 통계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 '앱홀'이 그 주인공이다.

앱홀은 빅데이터 분석기법을 활용, '건돌이닷컴'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SNS 통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업의 경우 유료 이용이지만 개인 이용자들은 무료로 해당 서비스를 사용할 수도 있다. 2015년 9월에 오픈한 건돌이닷컴은 서비스 개시 1년이 채 되지 않은 2016년 7월에 이미 1만여개의 인스타그램계정 등록을 돌파하기도 했다. 앱홀을 설립한 박건수 대표(사진)는 "인스타그램의 계정별 팔로워, 좋아요, 댓글 등에 대한 통계를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고 브랜드 해시태그 활성화 현황, 기간별 계정 통계 등에 대한 계정분석 서비스가 제공된다"면서 "뿐만아니라 경쟁사, 관심분야에 대한 비교 평가도 손쉽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앱홀은 건돌이닷컴 뿐만 아니라 '엄찌'라는 서비스를 통해 페이스북 관련 쿠폰서비스, 광고관리 툴 등도 제공한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본사와 파트너 계약도 맺은 상태다. 현재 국내에서 페이스북과 파트너 계약을 맺은 벤처기업은 5곳 정도 있는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동시에 파트너 계약을 체결한 곳은 앱홀이 유일하다.

박 대표는 "SNS 기반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 많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비즈니스 모델', 즉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는가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앱홀은창립 5년이 채 되지 않은 스타트업이지만 2016년 매출이 40억원을 돌파했다. 서비스 제공 첫해인 2014년에 이미 6억원대 매출을 올렸고 2015년에는 4배가 넘는 28억원, 지난해에는 이의 두배에 가까운 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익도 두자릿수를 거뜬히 넘기는 상황이다. 현재 1만6000여개 정도의 '오피셜 어카운트(유료 고객)'가 확보된 상태이며 국내 내로라 하는 대기업들도 모두 앱홀의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앱홀은 올해 보다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박 대표는 "그동안 굳이 대외적으로 회사를 알리지 않아도 고객이 확보되는 구조였다"면서 "올해는 보다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되, 국내가 아닌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은성기자 esth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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